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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2
막심 고리키 지음, 이강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평점 :
[세상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 그녀는 강하다]
세상의 모든 아픔과 슬픔마저 보듬을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어머니..라는 말이 아닐까? 대학에 들어가서야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게 되었다. 작가와 작품명으로만 듣던 어머니를 읽으면서 가슴 벅찼던 감동을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찾아볼 기회가 되었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지금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도 마찬가지로 여성으로써 느끼는 분노는 늘 자리잡고 있다. 지금 우리는 여성으로써 많은 권리를 찾았다고 하지만 과거의 우리 어머니, 혹은 배움의 혜택이 적거나 폐쇄적인 곳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는 결코 동등하지 못하다. 이 소설 속에서의 어머니 역시 남편의 매질을 숨죽이며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있는 듯 었는 듯 지내왔고 그 다음은 아들에게 무시당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모습만을 보이는 어머니였다면 어머니의 위대함을 말하기에는 가슴이 너무 씁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 속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수동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였지만 나중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주체적인 힘을 가지는 능동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어머니'라는 말이 하나의 대명사처럼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러시아라는 나라의 특별할 사회적 상황 속에서 자유와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그 가운데 동참하면서 변해가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어머니 역시 혁명가로써의 길로 접어든다. 그녀의 그런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도 찾을 수도 있을 듯하다. 그 힘은 내 자식이 억압에 항변하다 처참하게 밟힐 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아들의 몫까지 더 나아가 이 시대의 모든 자녀들의 몫까지 항변하면서 말이다.
매번 느끼는 부분이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이 지어진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부분에 도움을 주는 장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고 더 궁금한 부분은 책을 읽는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보는 자발적인 힘을 기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으면 나의 어머니도 한번쯤 되돌아 보게 될 것이다. 세상을 향해 단단히 두 발을 지상에 붙이고 자식들을 키워낸 우리의 어머니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