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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를 먹은 쥐 -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 ㅣ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 동화 1
안도현 지음, 임양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삶의 지혜가 담긴 최초의 동화를 만나다]
연어로 유명한 작가 안도현 님이 들려주는 어린이 동화. 사실 불교동화라는 문구보다는 책제목 위에 작게 씌여진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라는 문구가 더 마음에 끌렸다. 자타카라는 생소한 문구는 책을 펼치면 서문에서 밝혀진다. 자타카라는 것은 한자로 '본생담' 즉 부처님이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로 인류가 만든 최초의 동화라고 여겨진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이야기나 아라비안 나이트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더 커지는게 사실이다.
친구, 나눔, 겸손의 세가지 주제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대부분 이솝이야기와 비슷한 점을 많이 찾을 것 같다. 연도로 따지면 이솝이야기가 자타카의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만 우린 이솝이야기를 더 보편적으로 많이 만났기에 오히려 이솝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
이야기의 재미보다는 삶의 지혜나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 등을 담은 이야기들이 많은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다. 자칫 불교동화라는 문구에 따분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게다. 망고나무의 열매를 많이 얻기 위해 형제들이 한 말 가운데 가장 효력있었던 말은 멋지다는 칭찬도 아니고 바로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면? 궁금해지지 않을까?
표지의 분위기도 그렇고 불교동화라는 문구가 책에 대한 호감을 조금은 반감시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책의 표지 이미지나 혹은 제목 하나가 주는 인상은 사람을 대할 때의 첫인상과도 같은데 좀더 쾌활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책 속에서 삶의 지혜가 담긴 인류 최초의 동화를 맛보면 그런 아쉬움은 금방 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