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게심니? 그건 것도 있었구나] 추석 즈음이 되면서 작은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추석과 관련된 책을 읽고 송편을 빚는다고 분주했다. 집에서 마땅히 아이에게 보여줄 책이 없던 중 접하게 된 이 책은 옥토끼를 주인공으로 추석날 풍경이 가득 담긴 화가의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그림책에서 삽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이 책의 삽화는 유화같은 느낌이 나면서 어딘지 낯선 느낌이 들어서 살피니 그린이라고 소개된 이김천 화백의 커다란 그림을 축소시켜서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반 그림책용 그림보다 더 색다르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보는 맛과 더불어 몇장 넘기자 마자 낯선 추석풍습이 나와서 책을 읽어주던 내가 먼저 멈칫하게 되었다. '올게심니'정말 처음 들어보는 낯선 말이다. 그 해 처음 거둬들인 곡식을 대문에 매달고 내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바로 올게심니라고 한다. 문앞에 벼이삭이든 조이삭이든 그 해 첫 수확이 기쁨을 나타내고 다음 해의 풍년을 염원하는 올게심니..지금은 농촌에 가서도 별로 찾아 볼 수 없는 이런 풍습도 있다는 걸 배웠다. 마당 가득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하는 모습, 옥토끼 가족이 모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이 모두 정겨운 그림들이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두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추석 아침의 차례상이다. 옥토끼 가족이 대청마루에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고 있는가 하면 한쪽에는 맛난 음식들로 채워진 차례상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그리고 또 한 장면은 표지그림으로도 소개된 달맞이 장면이다. 둥근달을 사이에 두고 모두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척 부러운 눈치이다. 우리 식구들끼리 강강수월래는 할 수 없었지만 추석 때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는 했다. 책읽는 곰의 온고지신 시리즈는 읽을수록 정말 마음에 드는 시리즈이다. 점점 우리 것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드는 엄마와 아이들에게 온고지신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멋을 전해주는데 앞으로도 더 앞장 서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