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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의 여왕 ㅣ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3
파니 졸리 지음, 김주경 옮김, 로제 캅드빌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를 지켜봐 주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
쉬는 시간의 여왕이라는 제목만으로 아주 발랄하고 개구진 여자 아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마르고는 발랄한 아이지만 그건 교실 밖 운동장에서의 말이다. 교실 안에서 보여지는 마르고는 다른 아이들과 차이점을 보인다. 단체 행동에서는 늘 늦고, 그것도 조바심을 갖지 않고 느긋하게 말이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푸는 문제도 혼자 틀리고 학습적으로나 단체 행동에서는 정말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만한 아이로 보여진다.
문제는 이런 아이를 대하는 대부분의 선생님의 모습 대신 이 책에서는 지켜봐 주는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점이다. 교실 안에서는 영락없는 문제아였던 담임 선생님은 귀찮아 하거나 문제시 하기 전에 아이를 묵묵히 관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쉬는 시간까지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말이다. 그리곤 교실 안에서는 소극적이던 아이가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는 다른 아이들을 주도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지금처럼 교실안에서도 생활을 잘 했으면 한다는 조언을 해준다. 물론 어린 마르고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교실안에서도 운동장에서 했던 것처럼 귀가 빨개지도록 모든 일에 열심히 한다. 그렇게 해서 책읽기도 받아쓰기도 무난하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마르고에게 가장 좋아하는 걸 물으면 언제나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것을 답하지만 말이다.
관찰하는 선생님과 아이에게 조언을 해주어 그 아이가 바뀌는 모습까지 담아낸 이 책은 읽고 나면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교실 안에서건 밖에서건 직업이 아닌 가르치는 교사로 아이를 대하는 선생님을 만나서 더 반가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