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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축제
도린 라파포트 지음, 이상희 옮김,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그림, 박미섭 감수 / 현암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유대교의 유월절의 의미를 이제 알았어요]
종교로 성서를 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성서는 그 외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여겨지기도 한다.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내게 성경은 아직까지도 낯선 필독서이다. 유대인들을 둘러싼 성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까지도 이해가 부족한 내게 늘 궁금했던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유대교의 유월절에 대한 내용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나 그림책에서 적잖이 대하는 유월절...과연 어떤 의미이길래 나라 없이 떠돌거나 혹은 박해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힘을 얻는 종교적인 행사가 되었을까? 늘 궁금했는데 바로 이 비밀축제의 의미를 이제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비밀축제>라는 말 속에서 암시하듯 유월절은 유대인들에게는 비밀스러운 의식으로 행해질 때가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건 횟수의 의미가 아니라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비밀스럽게 행해지면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내일을 희망하는 의미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유월절 의식을 아주 비밀스럽게 조심스럽게 긴장감있게 그려진다. 때는 바로 유대인들이 가장 탄압받는 세계 2차 대전 중이었으니까..
유월절의 유래에 대한 소개는 책의 뒷페이지에 주어지는 정보란을 통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날 밤 하늘의 천사가 어린 양의 피가 칠해진 이스라엘 백성의 집만 건너뛰고 이집트인들의 장남을 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유월을 건너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아울러 억압과 박해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해방과 부활을 찬양하는 유월절의 행사는 8일 밤낮 계속된다고 한다. 이렇게 유대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갖는 유월절은 이들이 나치로부터 탄압을 받으면서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탄압받는 중에도 이 유월절 의식을 거르지 않고 비밀리에 행하면서 다시 자유를 찾을 그 날을 기다리고 희망했던 것이다.
책 속의 자크는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서도 아버지를 따라 이 비밀축제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치는 희망과 믿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을 이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과 믿음이라는 생각에는 동감하게 된다. 유대인들이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유월절과 같은 비밀의식을 행하면서 믿음을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책에 비해서 더 많은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희망과 믿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직까지 유월절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들려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