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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서 과학 찾기 ㅣ 사이언스 하우스 3
수전 마티노 지음, 이충열 옮김, 레이턴 노이스 그림 / 사파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욕실에서 목욕도 하고 실험도 하고 ]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10명 중에 절반 이상은 과학자를 말하곤 한다. 무언가 발명하고 연구하는 과학자의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아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가 보다. 우리 집 작은 아이도 몇일 전에는 무선장난감 자동차 한 대를 완전 분해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렇게 호기심이 충만한 때일수록 아이들에게는 그 호기심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어야 하는가보다. 그래서 나 역시 조금이나라 아이의 호기심을 풀어주고자 집안의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놀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초등저학년을 겨냥해서 만든 과학책시리즈라서 그런지 설명이나 방법이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 책속에서 주어지는 실험들은 실험재료도 주변에서 금방 찾고 실험방법도 간단해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일 거품으로 목욕을 하면서 놀기만 하던 욕실에서는 과연 어떤 실험을 할 수 있을까? 가만 실험내용을 살피니 그냥 지나쳤던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과학적인 설명이 되고 실험이 되는 것들이다. 우선 뜨거운물 목욕을 하면서 욕실 가득 김이 서렸을 때, 그냥 나올 것이 아니라 유리창에 뿌옇게 맺힌 수증기를 통해서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또한 물병이나 호스를 이용해서 물의 압력실험을 하는 방법, 물비누를 조심스레 풀어놓은 물에 빨대로 입김을 불어넣어 생기는 거품을 보면서 공기의 힘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동안 목욕만 했던 욕실에서 한동안 과학 실험이 이루어질 것 같은 예상이 든다. 옷을 입고 있으면 이것저것 따져야 하겠지만 목욕을 하는 중에 옷젖을 염려 없이 맘껏 비누와 물을 가지고 실험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참 한가지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다 쓴 패트병에 송곳으로 아랫쪽 여러곳에 구멍을 뚫고나서 물을 채운 후 들어올린다. 패트병의 입구를 막았다 열었다 하면 공기의 압력차로 뚤은 구멍에서 물이 나왔다 멈추었다 한다. 아이가 목욕하는 중에 이 실험을 해도 무척 좋아했기에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