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걷고 싶은 길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의 자유로움에 흠뻑 취하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내게 참 낯설다. 대학 다니면서 마지막 4학년 때 문학기행을 갔던 걸 제외하면 제대로 된 여행이라고는 다녀보지 못한 것 같다.구지 변명을 하자면 난 너무도 소심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세상 속에, 특히나 낯선 세상 속에 발 디디기를 너무도 두려워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여행을 해보지 못한 점이다. 그래서 책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듣고 사진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김남희..도보여행 전문가라고 불리는 그녀는 자신의 까탈스럽고 소심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책속에서 만난 그녀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강하게 느껴진다. 많은 여행 중에서도 구지 도보여행을 택한 것에서부터 끝임없이 여행을 지속하는 그녀의 삶의 태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학창시절 절친했던 한 친구와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면 꼭 유럽 여행을 가자고 다짐했던 기억 때문에 다른 곳보다 유럽에 대한 여행서를 보면 더 마음에 담기는 것 같다. 특히나 신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몽 생 미셀은 한번쯤 꼭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너무 어려운 수식어나 미사여구 대신에 깔끔하게 여행지에 대한 느낌과 여행을 통한 일상을 전달하기에 매끄럽게 읽히는 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역시 말보다도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사진자료들이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 싶은 욕심을 직접 여행을 나서지 못한 사람들의 대리만족 심리임은 어쩔 수가 없다. 10년 뒤가 될 지 20년 뒤가 될 지 모르지만 나 역시 아이들을 다 키워두고 나 홀로 유럽 여행을 떠나든지 ..혹은 딸이 성인이 되어 함께 유럽의 곳곳을 다니고싶은 꿈을 담아본다. 김남희의 유럽의 걷고 싶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나 역시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의 자유로움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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