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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랑 빈이 만났을 때 2 - 안녕, 화장실 유령 - 소녀들만의 비밀 이야기 ㅣ 도시락 33
애니 배로쓰 지음, 소피 블래콜 그림, 고정아 옮김 / 사파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죽이 맞는 귀여운 두 친구]
분홍과 노랑이 뒤섞인 표지 사이로 귀여운 두 아이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표지를 보더니 딸아이가 냉큼 책을 들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보다 앞서 읽겠다는 무언이 표시이다. 내가 봐도 정말 귀여운 두 여자 아이가 과연 어떤 일을 벌일까 궁금했다.
순식간에 책을 읽고 나온 딸의 한마디
"히히 재미있다. 나도 단짝 친구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이었다. 역시 아이비와 빈은 찰떡처럼 꼭 붙어다니는 단짝친구였다. 둘의 발상은 기발하고 우스광스럽기도 했지만 손뼉도 두드려야 소리가 나는 법, 한 사람이 일을 벌일 때 맞짱구쳐주는 친구가 있기에 괴상한 발상도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난데 없이 화장실 유령이야기를 지어낸 아이비는 겉모습은 새침떼기 공주 같지만 어찌보면 빈보다도 더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이다. 털털한 모습의 빈은 아이비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둘은 묘하게 마음이 맞는 친구이다.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말괄량이 삐삐와 아니카가 떠오르기도 하고 빨간머리 앤과 친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죽이 맞고 어울리는 친구이다.
뭔가 결연의 맹세를 할 때는 피를 나눈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두 아이가 맹세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대목도 무척 재미있다. 둘이 택한 것은 피대신 침..정말 아이들 다운 발상이다. 종이에 침을 뱉어서 찢어질 정도가 된다는 대목에서 정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화장실 유령을 퇴치하기 위한 묘약을 만든다고 법석을 떠는 대목도 정말 우습다. 이런저런 갖가지를 넣으면서 마지막에 원수같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넣어야 한다며 묘한 웃음을 흘리는 아이비. 빈이 가져간 머리카락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그건 책을 보면서 찾아보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여하튼 두 아이가 만든 유령퇴치 묘약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유령을 퇴치하는 장면 또한 이 책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장면 중의 하나이다. 어떻게 변기에서 물이 넘치는가는 책을 읽는 독자와 아이비와 빈만 아는 사실^^ 8살 단짝 친구의 유쾌하고 즐거운 화장실 유령 퇴치작전은 아이들이 깔깔대면서 즐겁게 읽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