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이 빚은 도자기 바람나비 3
낸시 앤드루스 괴벨 글, 데이비드 디아즈 그림, 이상희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20년 노력으로 찾아낸 자연을 담은 도자기]

책의 제목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특한 풍의 일러스트이다. 마치 색색의 종이를 오려서 그림을 그린 듯한 풍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책을 읽기 전 그린이에 대해서 살피니 칼데콧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독특한 그림과 더불어 책의 내용 또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하는 감동은 선사한다.

이 작품은 멕시코의 후안이라는 사람이 도자기를 빚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과연 어떤 과정이기에 한 사람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이 책의 소재가 되었을까? 후안이라는 사람이 빚은 도자기는 여느 도자기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이 혹할 만한 아름다운 빛깔과 자태를 뽐내는 것도 있었지만 단순히 그의 손기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 세월 각고의 노력 끝에 그 빛깔과 윤기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바로 책 속에 녹아있다.

후안은 어려서 자신이 보았던 전통 방법으로 도자기를 만들고자 무려 20여년동안 방법을 연구한다. 책에서도 살폈듯이 후안이 찾아낸 방법은 수고롭지만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서 도자기를 만든다. 흙은 물론이거니와 도자기를 굽는데 사용하는 불의 재료역시 젖소의 똥으로 사용할 정도이다. 이렇게 사용해야 불이 타는 정도가 도자기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보다. 또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붓은 사람의 윤기나는 머리칼을 이용하고 구워진 도자기에 홈을 내어 그림을 그리거나 윤기를 낼 때 역시 동물의 뼈를 이용하는 등 그의 도자기는 정말 자연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멋진 색채와 독특한 그림이 만들어 내는 효과 덕분인지 후안이 완성하는 도자기는 더 독특한 멋스러움으로 그려진다. 책의 부록으로 주어진 후안의 이야기와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평생 천연의 방법으로 도자기를 굽고자 애쓴 그의 노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물론 후안이 만든 멋진 도자기의 실물 사진도 함께 실려있다. 후안이 만든 도자기는 바로 자연을 담을 도자기임을 책장을 덮으면서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