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으로 읽는 중국 신화 2
동 샤오핑 외 지음, 장인용 옮김, 까오 샹양 외 그림 / 산하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비슷한 삼족오와 비슷한 도미아내?]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비슷한듯 하면서도 어딘가 우리 나라 신화와는 다른 중국신화를 읽는 재미는 더해진다. 2권을 읽으면서는 1권보다 더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찬찬히 살피니 부족하나다 우리 나라 신화와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더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든 것은 [이랑이 산을 메고 태양을 뒤쫓다]라는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 속에 그려진 새이다. 가만 살피니 태양의 중심에 다리 셋을 한 검은 새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영락 없이 우리 나라 고구려의 벽화 속에 등장하는 삼족오의 모습이다. 삼족오는 태양을 상징하고 두꺼비(항아설화와 관계)는 달을 상징한다는 것을 역사책을 관심있게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전부터 우리 나라 고구려의 삼족오와 중국의 삼족오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그 차이점은 알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분명하게 차이점을 발견했다. 중국의 삼족오는 머리에 아무런 장식이 없지만 우리나라의 삼족오는 머리게 공작새와 같은 장식이 그려진다는 점이다. 이것도 어찌보면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으나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화 해서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사방수호신 역시 중국의 것이나 이를 신격화해서 무덤을 지켜주는 양식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발전시킨 거라고 하니 말이다. 이 삼족오를 보면서 아이와 얼마나 신기하게 보았는지 모른다.
이 외에도 [맹강녀]는 우리 나라 설화 중에서 도미아내 설화를 연상하게 한다. 아름다움 때문에 남편을 떠나 왕에게 가야 할 운명이지만 결국 꽤를 내 왕의 손에서 벗어나 남편을 따라 정절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제목에서부터 익숙한 [견우와 직녀]는 우리나라의 견우직녀와는 약간 다르다. 중국의 견우직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와 '견우직녀'가 혼합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우리 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이 있는 중국 신화를 읽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을 준 건 사실이다. 독특한 그림도 중국색을 더하는 점이 있다. 단지 펼친 페이지에서 전면 그림인 경우 중앙의 접히는 면에 그림이 잘려지는 흠만 뺀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