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씨가 진짜 엄마? -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 반달문고 24
김진경 지음, 이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가까이 있지만 잊혀진 것들에 대한 모험]

'고양이 학교'로 유명한 작가 김진경 작가의 작품은 사실 처음 읽어본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손에 쥐었으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읽었을 책이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그의 작품을 만났다.

'길자 씨가 진짜 엄마야?' 제목부터가 묘하게 관심을 끈다. 엄마를 찾아 나선다는 느낌도 바로 받게 되고 무엇보다  작게 써 있는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라는 부제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게다가 표지 표지를 비롯한 삽화가 너무도 특이해서 책을 읽기 전에 그림작가의 양력부터 살펴보았더니 가족의 분열과 재구성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있게 읽었던 '안녕, 스퐁나무'의 그린이였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이 책은 그렇게 관심 속에서 읽게 되었다.

3학년 유리,,4학년인 딸과 비슷한 유리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길렀다는 네오를 찾아 헤메다가 꿀단지를 잃어버려서 찾는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둘 사이에는 묘한 끌림이 형성되고 네오는 할머니를 따라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로 가게 된다. 이 도시로 향하는 과정이 마치 해리포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듯 지하철의 어떤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유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에서 고양이 네오는 물론 길자씨가 아닌 진짜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많은 과정 속에서 결국 유리가 찾던 그것들은 먼 곳이 아닌 바로 가까이 있는 잊혀진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꼬부랑 할머니를 따라서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를 떠나 강을 건너는 장면은 딸아이가 가장 멋진 장면으로 꼽았다. 강을 건너면서 강물 속에 비치는 유리의 어린 시절..술을 먹고 때리는 아빠의 모습과 그 가운데서 유리를 지켜내는 길자씨..그 장면을 보고 유리는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자신의 바로 곁에서 늘 함께 했던 길자 씨를 진짜 엄마로 찾는 장면이기도 하다.  강을 건네주고 되돌아 가는 꼬부랑 할머니가 실제는 자신이 찾던 늙은고양이 네오이지만 둘은 헤어져야 하고 대신 새로운 아기 고양이 네오를 건네는 장면은 오래된 묵음 마음과의 이별을 뜻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과 함께 시작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진명 작가의 판타지는 이렇게 그려지는구나. 순간순간 이동하고 연결되는 고리가 유기적이면서 생각의 여지를 많이 담고 있다. 단순한 흥미 위주의 판타지가 아니라 던져주는 메시지도 있기에 읽으면서도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다. 그가 글을 읽는 어린 독자들에게 주고자 했던 것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잊혀진 소중한 것들을 되찾는 힘이었을 것이다. 빌딩의 숲을 이루고 있는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에서 우린 잊혀진 소중한 것들 되찾는 모험을 계속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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