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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면? 없다면!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모든 것의 시발점은 자유로운 상상에서 ]
글을 쓰는 사람이든 무용을 하는 사람이든 창작은 자유로운 상상에서 시작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기존 지식을 습득하는데서 그친다면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고 필요한 때 술술 말하겠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대신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사람만의 고유 영역이 있다면 지식이 바탕이 되었든 경험이 바탕이 되었든 그로부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상상과 몽상은 어떻게 다를까? 허무맹랑한 상상은 몽상이라고 보통 이야기 한다. 그게 맞는 말인지에 대한 논쟁은 뒤로 하고 상상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꺼리에 대해서는 말해 볼 수 있겠다. 상상을 통해서 창작의 결과물을 낼 수도 있고 이 상상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원리를 깨우칠 수도 있다면 정말 최상이 아닐까?
이름만으로도 책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니 참으로 흥미로웠다. 정재승 교수는 과학자이면서 글쓰기와 토론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과학적 사고를 하고 연구를 한다는 것도 결국 많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해서 방향성을 잡고 글로 표현해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과학의 대중적 글쓰기와 일러스트에 관심있는 이공계 대학생들로 구성된 '꿈꾸는 과학'에서는 정재승 교수를 필두로 상상이 상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상상과 과학을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런 훈련의 흔적은 이 책의 곳곳에서 살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된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당연히 현실에서 벗어난 가정이고 불가능한 그것을 한번쯤 상상했음직한 것들이 많기는 하다. 약간 식상할 수도 있는 그런 상상의 고리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이를 토대로 과학적이 사고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상상이 몽상으로 끝나지 않는 방법으로 '꿈꾸는 과학'의 학생들은 상상을 통한 과학적 사고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 이론을 정리하길 바랐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읽으면서 정리하기 보다는 이야기하듯 흘러가는 구조 속에서 상상과 과학적 사고를 받아들이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상상, 그것은 창작 뿐 아니라 과학적 사고를 하는데도 중요한 부분이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