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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리네 집 ㅣ 보물창고 북스쿨 2
윤소영 지음, 성병희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5월
평점 :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노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그건 세상을 향한 관심이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한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의 관심 저 편에 있는 최소리네 집에는 맑은 소리가 늘 울려퍼지고 있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엄마와 소리가 부르는 희망의 맑은 노랫소리가 말이다...
전 세계 인구의 10%가 장애인이라는 통계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10명의 사람 중에 한 명은 장애인라아는데, 그렇게 많은 장애인들을 우리는 쉽게 보지 못한다. 그럼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소리의 엄마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소리의 엄마는 딸아이 소리와 늘 수화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수화는 소리와 엄마의 소통이 되고 엄마는 소리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한다. 늘 함께 다니면서 엄마의 대변인처럼 말을 전해주는 소리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한 느낌이 든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책 속에서는 장애로 차별을 받고 좌절하는 모습을 담아내는데 치우치지 않았다. 대상 연령을 고려할 때 엄마가 가진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수화로 노래부르는 소리네 모녀를 통해서 희망과 용기를 더해주고자 했던 것 같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난 사람보다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는 사람이 90%나 된다고 하는 사실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장애는 타고 나는게 아니라 누구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장애인들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게다. 그 자리에 내가 혹은 가까운 사람이 앉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우리가 책 한 권을 읽고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집 안에서만 지내는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오기에는 너무도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 단지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시선 역시 그러하다. 작은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최소리네 집같은 작품을 통해서 세사을 향해 용기있게 나아가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 역시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함께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