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날아간 물고기
허은순 글, 김호연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다름을 인정하는 여덟 마리 물고기의 무지개빛 노래]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어른들은 오랫동안 익혀온 관념에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받는가에 따라서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할 수도 있고 차별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법과 상처를 용기로 승화시키는 여덟 마리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많은 무리 속에서 다른 하나는 특별한 대우를 받기보다 배척받기 쉽다. 이 책에 나오는 무리 속의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 친구들에게서 외면을 받은 물고기이다. 겉으로는 아닌 척, 상관업는 척해도 이 작은 물고기들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나와야 했을 때의 느낌은 아이들에게 구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아이들 역시 무리 속에서 나만 외톨이로 떨어졌을 때의 경험이 한번쯤은 있기에 외톨이 물고기들의 속상한 마음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 외톨이 물고기 7마리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나와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서로를 보면서 우습다고 호호거리다가 문뜩 나와 같은 외톨이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서로 다른 물고기 7마리가 모였기에 서로의 다른 점을 나무라지도 깔보지도 않는다. 그런 이들 앞에 정말정말 다른 생김새의 물고기 한 마리가 나타난다. 몸집은 거대하고 비늘고 지느러미도 없는 ,괴물같은 물고기..7마리 물고기는 놀라서 호들갑을 떨면서 도망치지만 이내 훌쩍이는 물고기에게서 자신들이 예전에 느꼈던 외로움과 서러움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7마리 물고기는 비늘없는 거대한 물고기의 몸을 감싸면서 아름다운 7빛깔 무지개 옷처럼 서로 얽힌다.

"우리는 모두 다른 여덟 마리 물고기!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야."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던 여덟마리 물고기는 어느새 하늘 위를 날아 하늘 높이 높이 멋진 무지개가 된다.

읽는 내내 7살 어린 아이에게 무리 속에서 외톨이가 되는 물고기들의 마음을 느꼈으면 했다.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 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느꼈을 때, 더 많은 이해와 사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도 홀로 되는 물고기의 외로움은 물론 이들이 함께 했을 때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나와 다른 남을 만났을 때 외면하고 무시하기 보다는 단지 차이를 이해하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조금씩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이가 그려놓은 듯한 그림 때문인지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 무척 호의를 보이는 것 같다. 내가 혹은 친구가 그린 그림인 것마냥.. 화려하거나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박하면서도 재미난 물고기들을 보면서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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