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어날 아기는 어떤 색깔일까? ㅣ 미래그림책 82
아들린 이작 지음, 안느 크라에 그림,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혼혈이야기]
나와 다름, 바로 그것은 '차이'이다. 그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머리로는 되면서 가슴으로는 실천되지 않는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세계 많은 곳에서 종교든 문화든 피부색이든...나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서 끝없는 타툼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그래서 난 어린 아이들에게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야 할 의무가 어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그림 동화 한 편, 이 만남은 분명 미래의 아이들의 마음을 넓게 해 줄거라고 확신한다...
까만 사람은 왜 까맣고 하얀 사람은 왜 하얗게 태어나냐고 아이가 물어 본 적이 있었다. 아무곳도 모르고 똘망똘망한 눈을 굴리면서 대답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난 구구절절한 과학적 지식을 풀어낼 수가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아이에게 가르쳐 줄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그런 물음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피부색이 다른 두 사람이 결혼을 했고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난다. 과연 그 아이는 엄마를 닮은 하얀 피부일까? 아빠를 닮은 검은 피부일까? 아니면 얼굴은 하얗고 몸은 까말까? 아이들의 궁금증은 끝도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피부색이 다른 이모와 이모부는 '혼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모도 이모부도 아닌 새로운 사랑의 색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바로 혼혈아 들이라는 사실..그러니 나와 다른 피부색을 지닌 혼혈아도 역시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의 빛깔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하는 설명은 정말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린 아이들에게 혼혈을 사랑의 빛깔로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편견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사회적 편견이 아이들에게 주입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이제는 흔치 않게 만나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다른 문화권의 두 사람이 결합했을 때, 같은 동양권 사람이라고 해도 태어나는 아이는 조금씩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아이들도 바로 부모님의 사랑의 빛깔로 태어났음을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더 빨리 알아 챌 것이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혼혈이야기..정말 만족스럽게 읽었다. 어려서부터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에 대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역시 어른들의 몫이었고 이런 책을 만들어준 어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