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좋아 처음 만나는 자연 2
조미자 글.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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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곤충들이 보여주는 꽃들의 아름다움]

날씨가 너무 좋은 나날이 계속 되는 봄이다. 휴일에 집에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뒷산에 올라 한껏 만발한 들꽃을 보고 온데 엊그제인데 책 속에서도 다양한 계절꽃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 들꽃에 한참 관심을 보이는 7살 둘째에게는 이 책은 거의 신주단지가 되고 말았다^^

봄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개나리 ,진달래부터 술술 나오기 시작하는데 올 봄에 찾았던 꽃들이 그림책에서 그것도 이쁘장한 변신을 하고 나오니 어찌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추위가 가시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하나둘 고개를 내미는 봄꽃..이미 길가에서 수도 없이 눈을 마주쳤던 개나리와 진달래가 책 속에서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그것도 그냥 꽃이 아닌 새롭게 리모델링 된 모습으로 말이다. 개미일까? 책속의 두 주인공인 도도 양과 너울 씨는 주위의 아름다운 꽃을 이용해서 한참 이것저것 만들고 있는 중이다.

도도 양은 봄에 피는 노란색 튤립을 재단해서 멋진 치마를 만들고, 너울 씨는 진달래를 이용해서 풀칠해서 그릇에 붙이고 말리기를 반복해서는 정말 근사한 접시와 그릇을 만든다. 꽃을 이용해서 이런 걸 만든다? 누가? 바로 작은 곤충들이 만든다고 하는 이 설정이 아이들을 작은 곤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세계로 이끌기 충분하다. 계절별로 어떤 꽃이 피는지도 알게 되지만 그보다 더 큰 만족은 꽃을 이용해서 이불도 만들고 양산도 만들고 멋진 등과 꽃이 넘치는 배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엿보는 것이다.

계절에 피는 꽃은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기에 간혹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게도 된다. 아이들에게 계절별로 피는 꽃에 대해서 딱딱한 정보를 주기 보다는 이렇게 작은 곤충들이 자연물을 이용하는 신선한 이야기를 통해 좀더 관심과 사랑을 갖게 해주는 방법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도도 양과 너울 씨의 일년 살이를 통해서 계절별로 피는 아름다운 꽃과 그것을 이용한 다양한 쓰임새도 엿보는 즐거운 책읽기가 끝나면 책의 마지막에는 본문에서 미쳐 보여주지 않은 계절별 꽃을 더 소개해 주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사실 겨울에 피는 꽃은 없다. 이른 봄에 눈꽃을 헤치고 피는 복수초나 동백꽃같은 꽃이 있는 것이지..이 부분에서는 겨울꽃이라는 문구를 살짝 눈과 함께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는 수식어를 살짝 곁들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지막에 꽃을 이용해서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책갈피 사이에 잘 말려둔 압화를 이용해서 멋진 액자를 만들어 내는 팁은 ’처음 만나는 자연’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는 상큼한 정보라고 생각된다. 큰 아이가 몇 년 전에 만든 압화액자를 꺼내 보면 작은 아이가 엊그제 보았던 은방울 꽃을 따서 만들어 보자고 성화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 내일은 아무래도 이 책을 들고 봄 들꽃을 찾아 산에 한 번 더 올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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