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니콜라! -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ㅣ 파랑새 인성학교 1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슬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큰 아이가 7살무렵 동화책을 통해서 죽음의 의미를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 때 아이에게 거짓이나 환상적으로 알려주는 것보다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사람은 누구나 늙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지만 사는 동안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면 죽은 후에도 행복한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자에서 천국에서의 공연을 준비하는 광경을 떠올리며 딸은 수많은 날 눈물과 함께 죽음의 의미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었다. 언젠가 사람들은 모두 떠나지만 그 슬픈 순간을 맞기 전에 서로 사랑하면서 살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작은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맞는 니콜라가 달나라로 여행을 준비한다는 표현에 목이 메어서 혼났다. 어린 아들은 정말 죽으면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냐고 묻는 순진함을 보이는데 과연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망설였다. 죽는다는 것은 헤어짐과 같지만 결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상실감이 더 클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진실을 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서 느끼는 것은 죽음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동안 분명 아이들은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내 곁에 있는 아빠나 엄마. 가족을 어느 순간에는 잃게 되는구나 하는 불안감.그렇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인생의 진리를 하나씩 받아들이고 성장한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그런 이별을 맞이하게 되지만 함께 있는 동안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아껴주면 나중에도 마음 속에 그 사람의 방을 하나씩 갖고 영원히 만날 수도 있다고 말이다.
달나라로 떠나는 니콜라와 그런 니콜라를 그리워하는 아들에게 망원경을 선물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슬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나 또한 배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