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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사도우미가 될거야 - 꿈꾸면 안 되는 직업이 있나요? ㅣ 파랑새 인성학교 2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꿈이 담긴 모든 직업은 가치 있는 것]
아이들이 꿈을 말할 때 부모들은 아이의 꿈이 그럴싸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사회적으로 내노라 하는 직업에 대한 열망이 자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어른들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자신의 꿈은 가사도우미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를 향해 모든 친구들은 겨우?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아이가 말하는 가사도우미는 지친 아빠와 자신의 마음까지 말끔하게 청소를 해준 사람임을 듣고는 처음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게 된다. 7살 아들과 4학년 딸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어린 아들보다도 딸과 내 마음에 더 감동을 준 이야기였다. 딸은 마음까지 청소를 해준다는 말에 눈시울을 붉히고 엄마인 나는 겉보기에 그럴싸한 직업을 은연중에 바라는 어른들의 태도에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7살 아들은 도둑을 잡고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연실 해 댄다.
아이들의 인성교육 시리즈 책이 제법 시중에 나온 편이지만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시류를 타는 편인 듯도 하고 대개 일반적인 가르침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선입견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 촛점을 두고 어떤 일화를 아이들에게 전하는가에 따라서 전해지는 감동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빠의 커다란 입 속으로 들어가 슬픔을 말끔히 제거해주는 가사도우미 아줌마의 모습과 그에 감동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인정하고 감사하게 만드는 인성교육은 이런 책을 통해서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직업의 귀천을 말하는 부질없는 짓은 안하겠지..꿈이 담긴 모든 것은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분명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