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생각하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명작동화를 뒤집어서 새롭게 쓴 책들을 보면서 이야기 구성은 조금 인위적인 면도 있지만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서 새롭게 생각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무작정 이쁘고 착하기만 한 공주를 보면서 아이들은 은연중에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를 꿈꾸게 하는 점이 늘 불만스러웠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백설공주가 등장하는 책을 보고는 새롭게 꾸며진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번 책에서는 사실은 콩쥐때문에 더 스트레스받고 살았던 팥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를 효녀라고 치켜세우는대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질책이 담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우리 고전 소설 속의 작품들을 새롭게 바꿔보면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은 역시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일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꿔서 생각하기가 바로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묘미인 것 같다. 주는 것을 그대로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기존의 평가와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새롭게 발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작가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생각하기라는 부분에서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이 책을 대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