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화홍련전 ㅣ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9
작자미상 지음, 김은숙 엮음, 최정인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억울함이 해소되는 카타르시르를 찾는 작품]
고전소설의 대부분은 작자 미상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오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이야기는 분명 고전임에 틀림없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 호응을 하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탄생한 작품들이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딸아이에게 고전은 옛날이야기와 같은 느낌인가 보다. 우리때 고전이라고 하면 어려운 옛소설정도로 인식되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아마도 그건 예전보다 더 발전해가는 책만드는 사람들의 세련된 솜씨와 인식의 변화 덕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 고전에서 계모는 늘 악역의 대명사로 등장한다. 콩쥐팥쥐나 장화홍련 ,조금 차이는 있지만 심청전의 뺑덕 어멈도 역시 악덕 계모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이런 일련의 고전 작품 가운데에서도 장화홍련의 계모가 가장 무서운 계모의 대표주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단순히 전처의 딸들을 싫어해서 구박하는 정도가 아니라 억울한 누명을 씌워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니 말이다.
사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내용 중에서 외간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누명을 씌우기 위해 피묻은 쥐를 이불 속에 넣는다거나 계모의 아들에 의해서 못에 빠져 죽게되는 설정이 모두 무겁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오랜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끔찍한 계모의 계략으로 억울하게 죽은 장화와 홍련의 한이 풀릴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들이 원기가 되어서 계모에게 원수를 갚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계모에게 벌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현실에서 억울한 일들이 많았던 백성들이 장화홍련처럼 자신들의 억울함도 현실에서 풀릴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과 일맥상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섬뜩한 내용이면서도 한없이 슬픔이 담겨있고 그러면서도 장화와 홍련의 억울함이 해소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장화홍련이라는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내용과 더불어 섬뜩함 대신 한스러움을 담은 삽화가 돋보여 작품에 대한 정이 더 묻어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