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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험대 아스텍 ㅣ 인류 문명 발굴하기 4
니콜라스 선더스.토니 앨런 지음, 정윤희 옮김, 조가영 감수 / 넥서스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스텍을 통해 본 고고학 첫걸음]
고고학이라고 하면 과연 어떤 것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아이들이 낯설어하는 만큼 실은 내게도 참으로 낯선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이번에 만나게 된 넥서스 주니어는 고고학 탐험대라는 큰 시리즈 제목에 앞서 "인류 문명 발굴하기"라는 소제목을 붙였다. 바로 이거다~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제목이었다. 고고학이라고 하면 아이들에게 어려울지 모르지만 인류 문명을 발굴한다 라고 하면 조금 더 감이 잡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고고학 탐험대 시리즈로 제작된 것은 총 6편으로 로마, 그리스, 이즙트, 아스텍, 바이킹, 인더스를 다루고 있다. 모두 우리 인류의 오랜 문명을 간직하고 있기에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일게 된다. 그 중에 내가 읽게 된 책은 바로 '아스텍'문명에 대한 책이다.
아스텍 제국은 고대 멕시코의 마지막 문영제국으로 약 200여년 가량 문화를 꽃피우다 사라진 곳이라고 한다. 세련된 아스텍 문명이 종말을 고하게 된 것은 화산의 재앙도 가뭄의 재앙도 아닌 정복의 재앙으로 파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1519년 에스파냐 군대가 보물을 찾기 위해 멕시코로 찾아들고 그들의 발달된 무기에 당해 낼 수 없었던 아스텍 제국은 멸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정복자들의 약탈로 많은 유물이 파괴되기는 했지만 그들이 순식간에 세운 도시덕분이 아직까지 발굴될 유물이 많이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흔적없이 사라진 아스텍 문명이 새롭게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바로 1700년대 학자들에 의해서라고 한다. 정복자들은 이교라고 생각되었던 아스텍 문화를 파괴하기 급급했지만 학자들에게는 아스텍 문명은 새로운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학문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조금씩 그 가치를 인정받고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 아스텍 문명.
책에서는 보여주는 많은 아스텍 문명에 대한 정보들 가운데 유독 눈에 뜨이는 것은 그림 문서들에 대한 내용이다. 아스텍인들은 종교나 일상의 정보를 그림문자를 사용해서 많이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림문서들은 정복자들에 의해 반그리스도적이라고 모두 불태워지고 전해지는 것이 극소수라고 한다. 남아있는 그림 문서를 보면 기하학적이라기 보다는 매우 섬세하게 그들의 의식이나 생활에 대한 정보를 후세에 남기고자 했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아스텍 문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정복에 의해서 사라져가는 문화에 대한 씁쓸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지금에야 전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들을 유네스코에서 제정하기도 하지만 사라져간 대부분의 것들은 강자에 의해서 밟혀진 약자들의 문화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남는다. 아스텍 문명..그들도 좀 더 강한 군사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좀더 오랜세월 후대에 전해질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