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곡예사 미래아이문고 2
김영신 엮음, 김혜란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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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넘어 전해지는 사랑을 담은 이야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꼬마 곡예사에 대한 이야기는 오랜 세월동안 유럽에서 전해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라고 해서 내심 이미 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많은 책과 뮤지컬, 연극 등으로 다뤄진 이야기라고 하는데 실은 내게는 생소한 이야기였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없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서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이 이야기가 오랜동안 사람들 사이에 회자 되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그만한 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경우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게 해주는 믿음과 사랑이라는 순수의 끈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평범한 아이가 어느날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길을 떠돌면서 생계를 잇기 위해 하나씩 익힌 곡예. 흑사병과 기근으로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는 대신 꼬마 곡예사는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자신의 곡예로 웃음을 찾아주고자 한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작은 실천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신부를 따라 예배당으로 들어간 꼬마곡예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예배를 보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곡예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방식을 여러가지이다. 문제는 이것이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서인지 혹은 궁극적으로 나만을 위해서인지에 따라서 그 빛까의 무게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 따뜻한 웃음을 원했던 순수한 꼬마 곡예사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선하게 하고 욕심없게 만들기에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로 회자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똑똑한 사람보다는 마음 따뜻한 꼬마 곡예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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