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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여행 - 물구나무 그림책 68 ㅣ 파랑새 그림책 64
브리지트 시잔스키 글, 최소영 옮김, 버나뎃 와츠 그림 / 파랑새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수채화같은 풍경이 돋보이는 그림책]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의 그림책을 더 가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나역시 부모가 되어서 아이들의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였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단순한 이야기와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은 실제 그림책을 접하면서 달라졌다. 책장을 덮기에 아까운 멋진 그림들이 즐비한가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순수성과 감동에 눈물을 흘리게도 된다.
영국의 3대 그림책 화가중의 한 명이라는 버나뎃 와츠의 그림책이라고 해서 기대되는 책이었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흐르는 물이 아니었다. 어느날 작은 개울물에 떨어져 물을 타고 가면서 여행을 하게 되는 작은 솔방울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특이하게도 사람이나 동물도 아닌 솔방울을 통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게 되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작은 개울물에서 시작해서 먹이를 찾아 다니는 동물의 발자국도 보고 높은 계곡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좀더 넓은 시냇물이 되어서 근처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만나고 강위에 떠가는 커다란 배도 만나고..그렇게 솔방울은 바닷가에 머물러 여행을 마치게 된다.
작은 솔방울 하나를 통해서 깊은 산속에서부터 물의 흐름을 따라 여행하면서 맞게 되는 풍경이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버나뎃 와츠의 세심하고 부드러운 그림을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버나뎃 화츠의 다른 작품은 어떤게 있을까 궁금해서 검색을 했지만 다른 작품이 검색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부드럽고 따뜻한 그의 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