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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거인 ㅣ 미래그림책 78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이정민 옮김, 세실 강비니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담은 책]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묻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이 00동 내지는 00나라, 더 넓게는 지구 정도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지정학적인 명칭을 대답하면서 정작 우리가 숨쉬고 살고 있는 곳은 바로 자연의 한 부분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작 자연의 품 속에 살면서도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인지 몰라서 늘 가꾸고 아끼기 보다는 낭비하고 푸대접을 하게 되는가 보다.
사실 얼마전 미래아이의 '투발루'에 대한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느꼈다. 결국 환경을 함부러 대하고 파괴하는 주체는 우리 어른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다. 이번 책은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또하나의 물음을 갖게 하는 책인 듯하다.
사막 한 가운데 거대한 모래거인은 친구도 가족도 없이 너무도 쓸쓸하게 지낸다. 어느날 그의 앞에 세쿠라는 소년이 나타나서 둘은 친구가 된다. 세쿠와 지내면서 모래거인은 자신도 소년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래거인이 인간이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세쿠와 모래거인이 키워가는 우정은 거대한 바람으로부터 세쿠의 부족 사람들을 지켜줄만큼의 커다란 힘이 된다. 그리고 나서 모래거인의 세쿠와 같은 소년이 되어서 세쿠 앞에 나타나게 된다..
세쿠와 모래거인의 우정은 너무도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모래거인이 세쿠의 부족 사람들을 살리고 소년이 되는 설정은 마치 전설이야기의 한 부분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모래거인으로 남아 세쿠와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모래거인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소년이 되는 것이다.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일까? 모래거인이 사람이 된 것은 사람들과의 조화로움과 일치를 뜻하는게 아닐까 싶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자연과 환경의 호사만을 누릴 것이 아니라 병들어 가는 자연을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왜? 라고 묻는다면 딱 한가지 이유만으로 모든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