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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는 거짓말쟁이 ㅣ 미래그림책 77
바버라 애버크롬비 지음, 김영선 옮김, 린 에이브릴 크라바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거짓말과는 다른 아이들의 상상력]
큰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랬지만 지금 7살 시기를 거치는 작은 아이에게서도 많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거짓말의 관계이다. 유아기 때는 남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상상하는 부분을 사실처럼 말하는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어른들의 태도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진짜 있었던 일도 아닌데 거짓말을 한다고 잔소리를 할 것이가 아니면 맞짱구를 쳐주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칭찬하되 사실과 구분해서 말하는 것을 가르칠 것인가.. 그러면서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의도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어른의 몫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에 매튜는 의도하지 않은 말이 불쑥 튀어나와 버리고 만다. "우리 집에는 사자가 있어.." 속이려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말이라고 설명하려던 순간 매튜의 머릿속에서는 정말 새끼 사자 래리가 집을 짓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모두 매튜의 사자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매튜는 그런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사자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매튜의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 사자 래리는 이미 매튜에게는 한 부분이 되었지만, 매튜도 스스로 사실과 상상의 차이는 알고 있다. 고민하던 매튜에게 엄마는 거짓말을 했다는 꾸지람 대신 멋진 상상력을 칭찬하면서 사실을 말 할 수 있는 용기의 필요성도 이야기 해 준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분명 사실과는 다르지만 그 상상력을 인정해 주었을 때 경직되지 않고 멈추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유지해 가는 것 같다. 엄마의 말에 용기를 얻은 매튜가 아이들에게 공책에 그림과 글로 지은 사자 래리 이야기를 보여주었을 때, 물론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매튜의 사자 이야기를 흥미로워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매튜는 계속해서 사자 래리 이야기를 짓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분명 어른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감동 시키기 위해서 상상하여 글쓰기를 하는 것대신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것을 가식없이 그려가는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상력을 진짜가 아니라고 꾸지람하는 대신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대신 진짜와 거짓의 차이를 인지하고 사실을 말할 용기를 붇돋아 주는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