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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이야기 -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우수 과학 문자, 어린이인문교양 011
정은균 지음, 유남영 그림 / 청년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자부심을 가져야 할 우리의 한글]
매일 숨쉬는데 필요한 공기는 너무도 익숙하기에 그 가치를 모르듯, 우리가 늘상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지 그 가치를, 우린 너무도 모르는 것 같다. 세계적인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자 유네스코는 세계 문화유산을 지정해서 전세계인들의 보존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 가운데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바로 한글이다. 기록문화유산으로는 한글 외에도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고려팔만대장경과 그외 경판들이 있다.
이렇게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한글..우린 너무도 그 가치를 모르고 있음에 늘 안타까웠는데 아이들 대상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살필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책에서 가장 먼저 살핀 것은 지은이의 말과 목차였다. 사실 난 이 책에서 한글의 제작과정이나 구성만을 다루지 않고 그 외적인 것을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제일 먼저 목차를 살폈는지 모르겠다. 정말 다양하게 한글의 변화 과정을 다뤄주고자 한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글의 창제 배경과 한글 구성원리, 한글의 변천 과정과 한글의 우수성, 그리고 또 한가지 앞으로 한글의 미래까지...참으로 다양한 면에서 한글을 살피고자 함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한글의 구성원리와 배경 정도만을 가지고 한글의 우수성을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우리가 쓰고 있는지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세계화를 외치면서 모든 사람이 영어를 도외시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배우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글에대한 가치를 저하시키지 않기를 늘 바라고 있었다. 책의 저자 역시 영어 공교육화 열풍으로 되려 한글의 가치를 외면당하는 현실을 망연자실하면서 우리 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고자 이 글을 썼으리라..
훈민정음의 원리를 하나하나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보다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명하고 세상에 참여할 수 있는 물꼬를 터주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애민정신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창제와 반포 사이의 몇 년간의 공백은 실은 새로운 글자를 실험하는 기간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중화사상에 길들여진 학자들의 반대가 더 큰 작용을 했다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책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깃들여져도 될 듯싶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이기에 세계 많은 나라로 수출되기까지 하는 한글..유네스코에도 한글의 가치를 인정해서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한글을 등재시키고 창제자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상까지 만들었다니 좀더 우리 한글에 대해서 더 가슴을 펴고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겠다. 물론 그 한글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들의 몫으로 가지고 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