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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 -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08년 2월
평점 :
[짱뚱아, 나도 같이 노~올자]
짱뚱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너무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좋았는데 몇 해 전에 짱뚱이 그림작가인 신영식 선생님께서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마음이 울쩍했었다. 짱뚱이 시리즈의 작가이자 짱뚱이 본인이기도 한 오진희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넘쳐 나지만 그 이야기를 담아낼 남편이자 그림작가의 부재는 참으로 큰 아쉬움을 남긴다. 작년인가? [우리 집 똥 황토]로 신영식님의 지난 그림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짱뚱이의 일 년 열두달 놀이를 모아서 펴낸 이 책에서 신영식님의 그림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그림도 일품이지만 그 속에 담아있는 짱뚱이의 어린 시절을 만나는게 더 큰 기쁨이기는 하다.
친구랑 놀고 싶어서 놀이터에 가도 친구를 만나기 힘든 요즘 도시의 아이들..그 속에 내 아이들도 있다. 도시의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다니기 바빠서 정말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잠시 짬을 내서 놀거나 혹은 일정을 잡아서 놀아야만 한다. 우리네 어렸을 때만 해도 아침이면 모여서 동네 한바퀴 달리기를 하고, 점심 먹고 동네 뒷산에서 진달래며 아카시아를 꺾어서 소꿉놀이도 하고 그렇게 놀이와 생활이 하나였는데...
짱뚱이의 열 두 달 놀이를 따라가다 보면 짱뚱이가 아이들과 흥얼거리는 그 노랫가락을 어느새 나또한 함께 장단 맞춰 부르게 된다.
"하나하면 할머니기 지팡이 짚고서 잘잘잘~~
둘하면 두부 장사 종을 친다고 잘잘잘~~...."
정말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였다. 어릴 적에는 그렇게 종알 거리면서 친구들과 하하호호했던 노래인데 그 시절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짱뚱이의 놀이를 보고 있으면 잊혀졌던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 도시 한 가운데서 함께 어울려 놀기보다는 집안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보드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 그 가운데 있는 내 아이들을 보면 책으로나마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함께 놀았던 아이들의 문화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분명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짱뚱이랑 놀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날게다. 놀이는 분명 아이들에게 있는 천성과도 같은 거니까 말이다.
"짱뚱아~~나도 같이 노~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