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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다 ㅣ 환경지킴이 1
차보금 글, 김영수 그림 / 사파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지킴이 지렁이와 친구가 되세요]
우리 집에는 아주 귀한 손님이 있다. 작년 겨울 방학부터 키우기 시작한 지렁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학년인 큰 아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지역환경 프로그램 수업에 참여하면서 분양받은 지렁이를 키우고 있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데 이 작은 동물이 얼마나 큰 일을 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큰 아이는 여러모로 지렁이에 대해서 배운 게 많았지만 작은 아이에게는 지렁이의 고마움을 알려 주기위해서는 읽힐 책이 부족하다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작은 아이를 위한 멋진 환경 동화 한 편을 만났다.
바로 사파리에서 출간된 '환경지킴이 시리즈'-[지렁이다]가 바로 그 작품이다.
7살인 작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느끼는건데 유아일수록 설명조의 글보다는 스토리라인이 있는 글에 훨씬 친근감을 보이고 재미있어 한다.
이 책은 두 소녀가 토마토를 심고 가꾸면서 땅을 보호하고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키우는게 좋은지 경험 이야기를 통해서 지렁이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그리고 책의 뒷부분의 부록을 통해서 지렁이에 대해서 좀더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지금과 꼭 같은 따스한 봄날, 봄이와 강이는 각자 자신의 텃밭에 토마토 나무를 심는다. 모두 토마토 나무가 잘 자라서 크고 먹음직스러운 토마토가 열리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봄이 아빠는 쑥쑥 크라고 농약을 뿌리고 봄이는 토마토를 심다가 땅속에서 발견한 지렁이를 징그럽다고 던져버린다. 그런데 얼마 후 봄이 밭의 지렁이들은 독한 농약 때문에 살지 못하고 농약을 뿌리지 않은 강이 텃밭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렁이들은 이사가는 강이네 텃밭을 '오동통촉촉마을'이라고 표현한다. 농약을 뿌리지 않을수록 흙이 촉촉하고 기름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오동통촉촉 마을'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맛깔스럽다 . 이렇게 해서 쑥쑥 자라는 강이의 토마토 나무와 시들시들해지는 봄이의 토마토 나무. 나중에 봄이는 강이의 토마토가 쑥쑥 자라는 것은 바로 귀여운 땅속 괴물 지렁이들의 도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렁이의 고마움을 알게 된 봄이는 지렁이들을 다시 자신의 텃밭으로 불러오기 위해서 이 친구들과 약속을 하게 된다. 바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지렁이를 사랑하겠다는 약속! 이렇게 약속한 봄이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크고 탐스러운 토마토를 수확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렁이라 흙속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왜 땅에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면 좋지 않은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보통 아이들은 꼬물거리는 지렁이를 징그러워 한다. 그러나 이들이 땅속을 누비면서 땅을 숨쉬게 해주고 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고 식물이 자라는데 가장 좋은 기름진 똥을 싼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구지 환경을 지키자!!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런 기름진 책 한 권을 통해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환경 파수꾼이 되지 않을까나?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키우는 지렁이에게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주는 아이들은 이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잘 알게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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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키우고 있는 지렁이들을 소개합니다. 이름을 환경지킴이 "이렁이"라고 지었답니다.
책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아래는 지렁이를 키우는 화분이고, 위에는 지렁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하면서 햇볕을 가려주는 식물을 키우는 넓은 화분이랍니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가끔 지렁이들이 살고 있는 화분의 위쪽 흙을 조금씩 겉어서 식물을 키우는 위의 화분에 줍니다. 바로 지렁이의 분변토를 거름으로 사용하는거죠^^
이렇게 해서 지렁이를 키우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화초도 키우는 일석 이조의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지렁이 한 번 키워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