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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시간 - 빈센트 반 고흐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행복해진다는 딸아이.
솔직히 뛰어나게 그림을 잘 그리는 건 아니지만 이제 11살인 녀석의 입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움찔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때 행복해지는 건 정말 살면서 필요한 비타민 같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 아이는 고흐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 얼마 전에 사촌언니 집에 가서 언니가 직접 그렸다는 고흐의 '아를의 방'을 보고 자신도 꼭 그릴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그 기회를 갖게 되었다. 채색의 시간 고흐 편에서는 그동안 작품 감상으로만 봐왔던 고흐의 작품을 유화가 아닌 색연필 채색을 통해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림을 보면서 감상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직접 작품을 보면서 채색하는 시간은 또 다른 감상법을 익히게 하는 것 같다.
색연필을 이용해서 스트로크나 명암, 브렌딩 연습을 하는 방법이 책 앞부분에 나와있어서 초보자들도 간단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채색에 도전할 수 있겠다. 또한 채색을 할 경우 종이의 성질을 이용하는 법이나 채색자의 손에 의해 색이 번지지 않도록 종이를 아래 받치는 팁도 배울 수 있었다.
총 12종의 고흐 그림이 소개되고 단계적으로 채색하는 법이 꼼꼼하게 설명된다. 책 뒷부분에 절취해서 채색하도록 밑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있는데 딸 아이는 그림을 아껴야 한다면서^^ 이 부분은 놔두고 직접 밑그림을 따라 그리고 채색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리고 채색하는 내내 행복해 했던 아이를 보면서 나역시 채색의 시간에 또 다른 행복을 맛보았다.
A4 용지에 밑그림을 따라 그리는 아이. 스케치북이나 종합장을 이용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음식을 만들고 오니 채색을 이미 다 해서 채색 하는 과정은 볼 수 없었지만 나름 즐겁게 진지하게 채색한 작품이다. 지금 이 그림은?? 액자를 해 달라고 조르는 걸 겨우 달래서 아이의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