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고양이 그림책 보물창고 4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장부찬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외로움이 모여 된 사랑의 가족]

우리집이 아니더라도 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작가일게다. 다정한 그림과 함께 인간 내면의 조용한 곳에 자리잡은 심성을 깨워주는 듯한 그의 작품은 만날 때만다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다.

할머니와 고양이..제목만 보아도 이렇게 어울리는 짝꿍이 있나 싶었다. 조용하고 느린듯한 할머니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동물은 바로 봄볕에 졸고 있는 고양이가 제격이다 싶은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에 아이들에게는 강아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어른에게는 고양이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할머니와 고양이를 통해서 애정을 지닌 가족 관계의 성립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래 전 남편과 함께 폴란드에서 온 카츠 할머니는 무척 외로운 분이시다. 남편이 떠난 후 자식도 없이 홀로 남겨진 카츠 할머니는 간혹 찾아오는 라넬엄마에게 자신의 외로움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런 할머니를 보고 라넬은 한번씩 두번씩 할머니를 찾게 된다. 홀로 있는 할머니를 위해서 약하고 작은 새끼 고양이를 키우라고 드리게 되는데..작고 약한 새끼 고양이는 그렇게 할머니의 품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그런 과정을 라넬도 함께 지켜보게 된다.그러면서 어느새 카츠 할머니와 아기 고양이 터시, 그리고 라넬은 가족과 같은 따뜻한 사랑을 간직하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고양이 터시가 새끼를 낳고 성인이 된 라넬이 아이를 낳아서 할머니 품에 안기면서 카츠 할머니는 정말 가족을 갖은 것처럼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고양이와 할머니, 그리고 한 소년을 통해서 외로운 이웃이 가족같은 정을 나누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카츠 할머니가 라넬에게 들려주는 유대인 명절 이야기나 각종 행사는 다소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경험도 될 거라고 생각된다.

나의 주위에 카츠 할머니 같은 분이 있다면 나는 라넬의 엄마처럼, 혹은 내 아이는 라넬처럼 다가갈 수 있을까? 세상이 발전하고 삶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이웃을 돌아볼 여유는 그만큼 줄어드는 것 같다. 할머니와 고양이라는 폴라코의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외로운 이웃을 보듬어 줄 잔잔한 삶의 감동을 느껴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