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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재수 없는 날 ㅣ 이야기 보물창고 11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글, 원지인 옮김, 수잔나 나티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그게 아니에요~-아이 편에서 생각하기 ]
유아기를 거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들은 점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렇지만 이 표현에 다소 문제가 따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어른의 기준에서 옳다, 내지는 그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를 많이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혹 객관적인 기준에서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왜 그런지 물어볼 사이도 없이 우선 아이를 혼낼 때가 많다. 그러면 아이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에는 이 핑계가 사실은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인데 어른인 내가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떨어뜨린 연필을 주우려고 책상 밑에 들어갔다가 딴짓하는 굼벵이로 불리고
단지 창 밖을 내다보려 했을 뿐인데 화분이 떨어져 버리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꾸 일이 흘러가고 친구들과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 하루는 정말 끔찍하게 재수 없는 날일게다. 찬찬히 따져보면 아이들은 의도하지 않는 '실수'를 할 때가 많다 .이 때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실수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결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판단은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로널드 모건의 왕재수 없는 하루의 모음을 보면서 " 다음에는 실수 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를 해주고 싶은 건 그런 격려가 아이들에게는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모건에게는 타일러 선생님이 있었다. 타일러 선생님의 쪽지는 로널드가 왕재수 없는 하루를 접고 다시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네가 우울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프구나.
내일은 행복한 날이 될테니 기대하렴."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선생님의 격려 편지는 하루의 우울함을 싸악 날려버리는 마법의 주문이 되었다. 책을 읽는 나나 아이들도 선생님의 편지 한 장에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로 학교 교실에서도 이런 선생님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실수를 할 때는 왜 그랬는지 조금만 아이 편에서 생각해 본다면 꾸중부터 하거나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말은 하지 않을게다. 아이들이 잘못을 하고
"그게 아니에요~"라고 할 때는 "제 말을 들어주세요"라는 말로 듣고 아이 편에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