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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리 몸 이야기 ㅣ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1
이지유 지음, 장차현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고로 재미있게 읽은 몸이야기 책]
그동안 몸에 대한 수많은 책을 읽었다. 유아용 책부터 초등생용으로 나온 다양한 몸에 대한 정보를 담은 과학책들을 말이다. 그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고 말한 몸이야기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이 많기는 하지만 글밥이 적지 않아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읽는 순간부터 별똥별아줌마의 입담에 녹아 끝까지 읽고서야 내려놓은 책이다.
우주이야기로 유명한 별똥별아줌마가 이제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어떨까 싶었는데 ..과학교육을 공부하고 과학교사 생활을 했던 분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설명을 쉽게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분인듯했다.
지은이가 말한대로 이 책은 다른 몸에 대한 과학서와는 분명 차별성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과학적 설명을 담담히 기술한 지식정보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마도 책을 읽어야 그 차이를 알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가장 큰 차이점은 남의 몸이 아니라 내 몸의 이야기를 듣는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하면 객관적인 주체에서 주관적인 주체로 인간의 몸을 들여다 본다는 점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것은 몸에 대한 정보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으로 가치를 인정하는 정신을 담아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목차를 살펴도 딱히 순환계니 호흡계니 신경계니 하는 딱딱한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먹고 싸고,돌고, 자라고..처럼 우리 생활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의 몸을 표현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기술하는 방식이 쉽고 재미나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충분히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초등 4학년인 딸도 '노벨사이언스 체험전-인체'에 가면서 이 책을 보고 많은 부분을 배웠다.
뭐든지 잘 삼키는 아이들의 예를 들어 계산기의 숫자판을 삼켜 소화되지 않고 똥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 몸의 소화계에 대한 설명을 한 부분은 딸아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손꼽은 부분이다. 책을 읽다보면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여러 기관의 역할이나 중요한 효소, 작용 들에 대해서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넘쳐나는 강력한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부분은 오늘 다녀온 '노벨체험전-인체'에 나온 내용을 쉽게 풀어써서 전시회에서 돌아오자마다 그 부분을 다시 찾아서 읽었다.
몸에 들어온 세균은 대식세포가 잡아먹는데 우선 T세포가 세균의 정보를 분석해서 적군이라고 판단되면 B세포에게 전송하여 B세포가 세균을 잠식시킬 항체를 만들어내는 과정. 이것은 우리 몸에 항원이 들어왔을때 제대로 된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체험전에서 배웠던 것을 더 쉽게 책에서 다시 배우니 그 재미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되새김질 하는 맛을 아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몸에 대한 정보 외에도 사회가 껴안아야 할 병으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치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다른 책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제는 이런 병을 남의 것이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로 보고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 동감한다. 그리고 몸의 건강은 마음의 평화에서 비롯된다고 예를 들어준 로지토 마을 사람들의 예는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단순이 몸에 대한 구조를 알고 역할을 아는 것외에 몸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건강한 정신의 필요성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고학년 정도라면 꼭 한 번은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으로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