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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2 - 7명의 위인들 글을 통해 더 큰 세상을 열다 ㅣ 세상을 바꾼 벌레들 2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다양한 양식의 글쓰는 비법 전수받기]
세상을 감동시키는 문장가들은 그들만의 글쓰는 비법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타고난 재능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것이 아닌 글을 선택했을 때는 그만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책벌레와 글벌레 시리즈는 즐겨 있는 책들이기에 다음 책이 나오면 서슴없이 읽게 된다. 책벌레에서 책읽는 즐거움과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글벌레시리즈에서는 글을 쓰는 작가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게된다. 사실 나는 책벌레보다는 글벌레시리즈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글벌레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이미 책읽는 것을 생활화 한 책벌레들이기에 그렇기도 하고 글쓰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권에 비해서 더 다양한 글양식이 등장하는 2권은 다뤄지는 인물부터 호감이 간다. 세상의 새로운 것을 알리기 위해서 기행문을 쓴 유길준은 평소에 본 것을 메모하는 습관을 지녔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있었던 일이나 느낌을 다 끌어내기는 힘들다.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서 글쓰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최한기라는 인물은 낯설지만 그의 수많은 저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철학에서부터 수학, 과학까지 많은 책들을 기술하는 그의 태도는 좀더 정확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책을 쓴 분이다. 그의 책을 통해서 설명문에 대한 필요성과 장점등도 아이들이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사기를 쓰고자 했던 사마천은 정말 많은 역경을 거친 인물이었다.사마천의 사기는 그냥 나온 책이 아니라 오랜 노력끝에 얻은 결실이며 또한 그가 임금의 미움을 받아 궁형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그런 고난이 오히려 사마천에게는 사서에 더욱 매달리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100여권이 넘는 역사서를 만들게 한 것이다. 사서를 씀에 있어서 있었던 사실을 기술함과 더불어 사관의 객관적인 느낌도 덧붙인다는 것도 알았다. 사마천은 "태사공이 말하기를.."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생동감있는 희곡을 쓰기위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생생한 표현을 찾고자 했던 세익스피어, 오랜 관찰과 세밀한 설명을 통해서 곤충에대한 관찰기록문을 저서로 남긴 파브르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실을 숨김없이 보여주고자 많은 기사문을 작성했던 플리처..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유일하게 다루어진 여류작가 허난설헌이다. 뛰어난 문장력과 머리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숨죽인 삶을 살았던 허난설헌. 그는 27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으면서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짓게되는 동생 허균에게 자신의 모든 글을 태워버리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러나 그녀의 뛰어난 글솜씨를 아낀 동생에 의해서 [난설헌집]이 남겨지게 된다. 자식을 모두 잃은 슬픔이나 자신을 아껴주던 아버지와 올아버니의 죽음마저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킨 그녀의 작품들을 대하면서 슬픔을 슬프게만 나타내는게 최선의 방법은 아님을 넌즈시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미 생활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글을 쓰는데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게 하는게 필요한 때라고 본다. 일기를 매일 쓰는 것보다 일주일에 두 세번을 쓰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제대로 쓰는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위인들의 글쓰기를 엿보면서 아이들 역시 마음을 담아 글을 표현하는 방법과 가치를 배워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