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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야! - 내가 먼저 양보하는 마음 배우기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6
헬렌 레스터 지음, 린 먼싱어 그림, 서유라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평점 :
[양보하는 마음도 내가 먼저가 되었으면...]
아이들을 키우면서 꼭 한 번쯤은 이런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것 같다. 네가 먼저냐? 내가 먼저냐? 유아기때는 남보다는 자기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일반적인 성향도 학습과 교육에 의해서 조금씩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능해지는 시기도 바로 이 때가 아닌가 싶다.
올해 7살이 된 둘째는 이 책을 보면서 친구 이름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돼지 핑커톤처럼 남들을 제치고 자기가 제일 먼저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있기는 한가보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의 경우는 쉽게 그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게 문제이다. 그렇다면 늘~ 제일 먼저가 아니면 안되었던 핑커톤이 어떻게 그 습관을 고쳤는지 살짝 엿볼까나?
책의 가장 첫페이지가 인상적이었다. 친구돼지들의 꼬리를 묶고, 밟고 밀치고라도 제일 먼저여야 하는 핑커톤의 모습.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이렇게 남에게 피해아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확연하게 보여주는 한 장의 그림이 아닌가 싶다. 급식을 할 때도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탈 때도 차를 타거나 내릴 때도 ..무슨 일에든 제일 먼저가 아니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핑커톤. 스타우트에서 바다로 소풍을 가면서 핑커톤에게 새로운 일이 생긴다. 문든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하나..
"샌드위치 좋아하는 아이 있니?~~~~"
역시 핑커톤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보니 조그만 마녀였다. 마녀의 말인즉 자신이 바로 모래에 사는 마녀 -샌드위치(sandwitch)란다. 이 부분에서 얼마나 웃었는지..샌드위치는 자신을 제일 좋아한다고 나선 핑커톤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자신을 보살피는 일을 시킨다. 샌드위치를 위한 빨래며 집안 청소녀 화장하는 것까지 모두 돕고 잠자리에서 이야기까지 들려줘야하는 핑커톤. 핑커톤은 뭐든지 제일 먼저가 아니면 안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샌드위치를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핑커톤은 샌드위치가 마지막에 내민 정말 맛있는 샌드위치는 보지도 못한채 친구들을 향해 뛰어간다. 떠나기 직전의 버스에 제일 마지막으로 오르게 된 것을 너무나 행복해 하면서 말이다^^
요즘 읽는 책 중에서는 작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이 책이어서 밤마다 읽게 된다. 처음에는 핑커톤이 샌드위치 시중드는게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니 점차 읽으면서 다른 부분까지 생각이 확대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러다가 이제는 친구들에게 양보하면 좋은 이유를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은 빨리 판단한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좋은 일에는 자기가 먼저 나서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라는 전제를 가르치는 것가 또 한 가지 양보를 통해서 나와 남이 함께 기분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의 몫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