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괴물 I LOVE 그림책
마이크 탈러 지음, 자레드 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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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살, 내년이면 둘째도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 병설유치원을 다니지만 분명 학교과 유치원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아무리 무뚝뚝한 유치원 선생님이라도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 왜 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면 어렵고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걸까?

난 아이들보다 내 어린시절 새학기를 맞던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싶다. 새학기, 새친구, 새선생님...이런 새로움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새로움에 무척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나였다.

학년이 바뀔 때 마다 무척 떨리고 불안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익숙했던 것에서 멀어진다는 것, 혹은 새로운 선생님이나 새로운 교실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겨울 방학 내내 이어졌었다.
특히 담임 선생님에게 마음 열기가 얼마나 힘들던지..그 때는 지금보다 선생님들의 권위도 강했고 물리적 벌도 일반화 되어 선생님은 괴물?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한 두달이 지나고 나면 정말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고서야 "우리 담임 선생님~~"으로 애교섞인 호칭으로 바뀌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무섭거나 어려운 이미지를 강하게 주는 소수의 선생님들이 있기에 아이들이 새 학년 때 좋은 선생님이 담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같다.

이 책에서 괴물로 표현되는 선생님은 단순히 무서운 선생님을 말할 수도 있지만 조금 확장시키면 아이들이 싫어하는 선생님이라고도 볼 수 있다. 화를 잘 내는 선생님 ,아이들 질문을 무시하는 선생님, 체벌을 잘 하시는 선생님,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공부를 많이 시키거나 숙제를 많이 내는 선생님.... 이런 괴물 선생님이 주위에 없지 않아 있기에 아이들 눈에 괴물로 비치는 선생님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 보았다.

새학년 새학기를 맞아 선생님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아이들이 적지 않기에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나온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아이가 잠시 잠이 들어 선생님에 대해서 상상하는 장면이 무척 과장되어 있다. 그렇기에 그  부분이 읽으면서 섬뜩하면서도 웃음을 유도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선생님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둘째녀석, 올해 새로운 유치원 선생님과의 첫만남도 잘 치루고 정을 부치면서 지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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