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을 물리친 이슬람의 위대한 왕, 살라딘 인문 그림책 10
Diane Stanley 글 그림, 임후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슬람의 자존심을 지킨 위대한 왕  살라딘]

십자군 전쟁과 리처드왕은 알아도 살라딘이라는 사람은 정말 생소했다. 그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사도 강대국에 의해서 정형화된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낯선 살라딘이라는 인물. 그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살라딘은 코란을 경전으로 섬기는 이슬람의 사람이다. 더군다가 십자군 전쟁을 물리친 위대한 왕이라고 하니 서양사의 큰 획을 긋고 있는 십자군전쟁과 그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자뭇 궁금해진다.

우선 십자군 전쟁을 말하기 앞서 전쟁의 중심지가 되는 예루살렘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예루살렘은 지금까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대립과 전쟁이 계속되는 곳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피니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기독교..이 세 종교에 있어서 예루살렘은 고향과도 같은 곳으로 중요한 도시로 여기고 주변을 성지라고 여긴다. 예루살렘이 1905년까지 400년 넘는 세월동안 이슬람 교도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세 종교간의 분쟁도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이슬람교의 창지자 마호멧이 '초기 계시를 믿는 사람'인 유대교와 기독교 인들을 존중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럽의 기사들이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기 전까지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였던 것이 분명하다. 이미 세계사 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듯이 십자군 전쟁은 중세 시대의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내세운 유럽 십자군들의 살육의 전쟁이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하느님은 없고 낭자한 피와 폐허간 된 자리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살라딘은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의 뒤를 이어 이슬람 군대를 맡아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십자군전쟁에서 승리한 인물로 평가된다. 십자군 전쟁의 무서운 사자왕으로 불리는 리처드 왕과의 대립 장면을 조금만 더 시간이 지체되었으면 살라딘의 패배로 끝났을 지 모르나 하늘의 도움이 있었기에 리처드의 후퇴와 맞물린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인자함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지배자 앞에는 그만큼의 충성과 신뢰가 따르기 마련이다. 살라딘은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 백성을 보듬어주는 인자함을 지닌 왕이었다. 동생이 노예를 사서 한 사람씩 풀어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자신의 노예를 모두 풀어주는 장면에서 또한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호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아직 역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초등생 딸아이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말이다. 초기 이슬람교가 400년간 지배했던 이스라엘은 세 종교 간의 평화가 유지된 반면 십자군 전쟁이후 지금까지의 이스라엘은 세 종교간의 증오만 남아있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가 되어서 말이다. 종교가 세상에 사랑을 주는 불씨가 아니고 전쟁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었다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정당하게 설명해 줄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살라딘 이후 분열을 거듭하고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는 이슬람국가에도 살라딘 만큼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위대한 왕이 빨리 나오길 바란다. 살라딘 그는 분명 위대한 왕이었음에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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