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자유를 선물한 패션의 혁명가, 코코 샤넬 역사를 만든 사람들 12
미셸 퓌에크.브리지트 라베 지음, 이세진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패션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가지고 산 샤넬]

코코 샤넬~이라는 이름과 함께 가장 먼저 떠 오른 것은 향수 이름이었다. 샤넬 넘버5..

코코 샤넬의 본명은 가브리엘이라고 한다. 패션업계의 대모 정도로 생각되는 그녀, 가브리엘로 부르자니 뭔가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데 코코 샤넬을 이야기하면서 가브리엘이라는 그녀의 이름도 간과할 수 없다. 가브리엘의 어린 시절은 패션과는 무관하게 너무도 비참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죽자 마자 아버지의 손에 끌려 수녀들의 고아원에 맡겨진 가브리엘 자매. 그녀의 생활이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았으리라는 짐작은 간다. 가브리엘이 후에 유명세를 타면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부풀리고 과장된 행복을 담아서 이야기하는데는 어느 정도 보상심리가 작용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가브리엘은 진실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정말로 꿈꾸는 어린 시절을 재창조해서 철썩같이 믿었던 것을 아닌가 싶다. 그 누구도 네 과거가 틀렸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코코라는 이름은 잠시 가브리엘이 바의 가수로 활동하면서 남성들에게 불리던 애칭이다. 가브리엘은 당시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지고 있던 풍만한 실루엣과는 정반대의 깡마른 몸이었지만 그녀의 매력은 무대 위에서도 색다른 것이었나 보다. 가브리엘에게 반한 많은 남성들과 가브리엘은 숱한 사랑을 쌓아간다. 그녀의  사랑이력을 살피다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마져 든다.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당하는 배신, 혹은 죽음 등으로 결국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에 정작 가브리엘은 혼자 쓸쓸하게 눈을 감게 되니 말이다.

사랑에 성공하지 못한 그녀의 삶에 비해 패션계에 끼친 그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주렁주렁 장식이 많고 거동하기 불편한 옷과 남성들을 위한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 여성들을 꽉 죄고 있던 코르셋 등에서 여성을 해방시켜주는 획기적인 패션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샤넬라인을 만들고 거추장스러운 코르셋에서 여성을 해방시키는 과정을 보면 가브리엘에게 있어서 패션은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한게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색다름, 파격, 그리고 남의 눈이 아닌 자신이 만족하는 선을 추구했던 것 같다. 가블리엘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부정하면서도 잊지 않았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고 쟝콕토나 피카소 ,모딜리아니 처럼 당대의 내노라하는 예술가와 친분을 쌓으며서도 내세우지 않고 어려운 예술가들을 지원해주기도 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너무도 상류 사회의 문화에만 몸담았던 그녀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충을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사회적인 대인관계 면에서 낙제 점수를 받을 만한 사항에서는 천재들의 외곬으로의 삶도 엿보게 된다. 여하튼 일에는 천부적인 그리고 맹렬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의 마지막..아무도 없는 가운데 일하지 않는 일요일에 홀로 세상을 등지면서 그녀가 가졌을 외로움도 느끼게 된다. 오늘날까지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삶을 엿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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