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대신에 꽃을 주세요 1 - 써니의 소원
요 쇼메이 그림, 야나세 후사코 글, 송승희.선곡유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전쟁의 씨앗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를]

몇 번이나 잡았다가 놓았던 책이다 .너무 어두운 주제가 아닐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행복한 현실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픈 이야기를 해 주기로 마음 먹었다.

지구 어디에도 나라와 나라를 구분짓는 선은 없다. 국경선이라는 것은 분명 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생긴 선이지만 그 선을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갈등의 폭은 너무도 크다. 작은 토끼 써니는 지구상의 보이지 않는 선과 그 선을 넘나들면서 벌이는 인간의 전쟁..그런 가운데 땅 속 여기저기 숨어있는 지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지구 상에 숨어있는 지뢰때문에 지금도 한 시간에 3명꼴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그 지역이 전세계가 아니라 전쟁의 터가 되었던 그 나라들이기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잘 사는 나라는 결코 자국에서 전쟁을 벌이는 일이 없고 전쟁의 터전이 되는 곳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후진국들이다.

써니는 땅 속에 꼭꼭 숨어있는 지뢰를 찾아서 없애고 그 자리에 꽃을 심자고 한다. 그것은 전쟁이라는 씨앗대신 평화라는 씨앗을 심고자 하는 마음일게다.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평화로운 땅의 모습은 이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뒷부분 지뢰에 대한 소개는 경악을 일으키는 내용들이다. 옛 유고슬라비아 전쟁은 '인종청소'라 불리면서 어린아이까지 노린 지뢰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지뢰에서 곰인형 지뢰까지..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까지 대상으로 한 잔인무도한 어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분노가 치민다. 베트남전부터 수색으로도 찾을 수 없는 지뢰들이 많이 묻히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지구상의 1억 1천만 개나 묻혀있는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역시 지뢰의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한다.

지구에서 지뢰를 하나씩 없애고 평화의 꽃을 심고자 하는 써니에게 용기와 힘을 전해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만나는 미래에는 전쟁의 씨앗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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