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악 공부 - 우리 음악편, 맛있는 공부 005 맛있는 음악 공부
이성재 지음, 민재회 그림 / 청년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책장을 든든하게 매울 우리 음악 책 한 권]

 

솔직히 우리 음악에 비해서 서양 음악에 익숙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아이와 처음 공연장을 찾은 것도 클래식이지 우리 국악 공연이 아니었으니까..그렇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우리 음악도 아는 만큼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만큼은 엄마의 공부가 되지 않도록 아이의 손에 먼저 책을 들려주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이면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의 집이라는 곳에서 우리 국악 공연이 이루어진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곳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한동안 아이와 국악 공연을 들으러 다닌 적이 있었다. 공연 관람을 하면서 늘 느끼던 안타까움 중의 하나가 서양 음악에 대해서는 자료도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연령층이 접할 수 있는 책이 많은 반면 우리 음악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단지 음악을 접하는 것외에 부수적으로 아이에게 전해줄 정보가 많이 부족했었다. 아니면 책을 찾아도 너무 어려워서 함께 읽기는 힘든 경우도 있었고 혹은 너무 내용이 부족해서 악기 이름을 알고 사진을 보는 정도에서 그치기도 하고..

이 책의 경우는 초등 3학년정도 아이들이라면 혼자서 읽고 배우기에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여민락, 시나위, 대취타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우리 음악에 대해서 설명 위주보다는 연관되는 이야기나 전설을 먼저 보여주고 음악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기때문이다. 또한 단락마다 우리 악기에 대한 사진과 함께 설명이 나와서 국악기를 공부하는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3학년인 딸아이의 경우는 신문왕때의 만파식적이 만들어진 이야기와 아리랑의 유래에 대해서 관심 있게 읽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 과목에서 우리 나라의 전통놀이와 음악 등에 공부하면서 아리랑을 배우고 있었는데 관련되는 전설?을 함께 하니 아리랑이 왜 한스러운지 조금은 알겠다고 한다.

우리 나라 행진곡에 해당하는 대취타나 궁중 연회에서 연주되는 수제천,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시나위, 우리 나라 악기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제일 처음 배운다는 영산회상 등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던 우리 음악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사실 책을 덥고 나면 아직도 혼동이 되기는 하지만 이런 책 한 권을 찾아 책장에 꽃아두고 필요할 때 찾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 든든하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자료가 풍부하고 악기에 대한 설명도 많지만 찾아보기편이 없어서 아쉽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악기와 용어 등에 대한 색인편이 있다면 한층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곧 있으면 겨울 방학인데 그 때는 정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우리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장을 찾아가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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