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인 둘이 모여 친구가 되는거잖니^^

따로 또 같이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8
사이토 에미 지음, 신은주 옮김, 오오시마 타에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책을 보는 내내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단짝 친구라고 하면 그 틈 사이로 누구도 들어올 수 없고 둘은 어디서나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 웃음 짓게 한다. 그 때는 친구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떻게 친구가~~라면서 친구를 마치 족쇄처럼 채웠는지도 모르겠다.

따로 또 같이에서의 나츠와 메이는 단짝 친구, 그러나 이 둘은 너무도 다르다..메이는 자신보다 훨씬 쾌활한 나츠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친구를 갖고 싶어한다. 바로 그 때 메이의 앞에 자신과 너무도 비슷한 마유라는 친구가 나타나는데...

만약 그런 친구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지금의 내 아이를 보니 자신보다 약한 친구 ,그러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친구에게 가장 먼저 마음을 연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마도 비슷하기에 그만큰 마음의 부담이 적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마유와 메이 역시 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친구가 되지만 이내 메이는 너무도 비슷한 마유가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진다. 그러나 사실은 둘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생각도 의견도 다른 친구라는 걸 알게 되는 메이는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새기지 않았을까 싶다. 친한 친구라도 꼭 같을 필요는 없다는 걸 말이다. 외모는 생각이든..

친구는 하나인 개인이 모여서 둘 ,셋의 친구가 된다는 사실..조금은 아플 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 번쯤 느끼게 되는 과정 중의 하나를 보여주는 이쁘장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