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 이산, 새로운 조선을 디자인하다 웅진 생각쟁이 인물 6
김준혁 지음 / 웅진씽크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변화를 두려워않는 혁신적인 지도자]

 

현재 방송되는 이산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의 정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건 사실이다. 정조에 대해서 수많은 동화책, 위인전이 나왔지만 모두 일화 중심의 책 정도로만 만족해야 했다. 얼마 전 딸아이가 읽은 책도 방송 내용과 똑같은 정조 이야기여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정도로만 만족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나온 웅진 생각쟁이 인물 시리즈는 볼 수록 마음에 드는 책이다. 세종대왕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책을 바로 딸아이가 적극 추천한 정조편이다. 정조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앞장과 뒷장에는 생각쟁이 열린마당의 목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숭유억불 시대에 정조가 용주사를 만든이유, 세손으로 받은 교육, 사도 세자의 아들임을 강조한 이유, 효종의 북벌론을 계승한 이유, 정조의 화성 건축과 화성 행차 등 목차만으로도 구미가 당긴다.  정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정조에 대한 책을 이미 여러권 썼으면 이번 책은 아이들을 위해 눈높이를 낯추고 정조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하면서 무조건 기술하기보다는 나름대로의 정조에 대한 판단을 가미했기에 단순한 동화형식의 글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제대로 역사와 정조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만난다고나 할까? 이런 방식의 기술도 마음에 들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고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하는 생각쟁이 열린마당 부분이다.

숭유억불 정책을 벌였던 조선시대. 정조 임금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서 용주사라를 절을 지었다. 불교를 억제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민간에 뿌리 깊은 불교의 힘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기존의 절터 위에 용주사를 지어 경국대전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게 했다고 한다. 용주사는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성은 물론 백성들이 인정하는 불교에 대한 어느정도의 인정이라고 하겠다.  또한 정조가 병자호란 때 청으로 끌려간 효종이 내세운 북벌론을 계승한 연유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국토 회복의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버지 사도세자가 효종의 뜻을 받들었듯이 정조 자신 또한 아버지의 뜻을 받는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 이처럼 다양한 논란 거리 부분을 따로 다루어주기에 초등 중학년 이상 역사를 배워가는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책마다 삽화가 다르게 표현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판화 그림이 본문에 사용되어서 삽화의 분위기 또한 고급스럽다고 하겠다. 단순한 동화 형식의 인물전에서 탈피해서 현재와 연결되는 선상에서 인물을 평가하고 알아보는 과정을 거칠 수 있기에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분명 정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지도자였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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