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인 아이 야단치지 않고 버릇 고치기 I LOVE 그림책
낸시 칼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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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대로만 안할래]

 

책 제목을 보고 뭐 이런 제목의 책이 다 있나싶었는데 요즘 우리 집에서 [친구를 잃어버리는 방법]은 가장 인기있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6살 둘째는 유치원에 다니면서 한참 친구들하고 놀고 싸우면서 사회생활을 익히는 중이다. 유치원에 다녀오면 "엄마, 오늘은 선생님한테 한 번 혼났어. 내가 친구랑 싸웠거든"

감출 줄도 모르고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말하는 아이는 영락없는 개구쟁이 6살 꼬마이다. 먹고 싶은 과자가 있으면 떼도 많이 쓰고 엄마한테 요구 사항도 많고..그런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있다. 바로 이 책 속에 나오는 그런 모습들은 이 또래 아이들은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친구들에게 하나 못된 행동 하나하나는 바로 투영되는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 잃어버리는 방법이라니..역설적인 이 제목이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데 3학년 딸 아이도 책의 흥을 돋는데 한 몫을 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방법으로 인상쓰고 짜증내는 표정짓기..방법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직접 해보라고 주문을 하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른다.

"그래, 인상쓰고 짜증내는 얼굴 이쁘니?"라고 하면 100%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고 우는 얼굴로 짜증낸 사람이 누구더라?"하면 작은 녀석은 대뜸 "엄마, 그 말 하지마~~인젠 안 그럴꺼란말야~"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인상을 쓴 얼굴을 하면서 "난 아닌데~~"를 연발한다. 사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여간 웃음이 나오는게 아니다. "난 아닌데.."라는 말은 "이거 난데"라는 말과 같음을 부인하는 말임을 알기에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온통 친구를 떼어버리는 방법만 나오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친구들 없이 맛난 초콜릿 쿠키를 먹는 소녀의 얼굴이 너무 슬퍼보이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왜 슬퍼보이냐는 질문에 아이도 친구가 없어서 혼자니까라는 대답을 한다. 아무리 맛난게 있어도 친구가 없으면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운지 어린 6살 꼬마도 다 알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쿠키를 들고나와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내내 찌푸렸던 얼굴을 확 피면서 웃게 되는 것도 친구들과 사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아들에게는 물론 초등학생 딸도 너무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밤마다 읽으면서 "바로~ 이대로만 안할래"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분명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제대로 전수받은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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