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랜 친구, 미생물 이야기 즐거운 과학 탐험 13
외르크 블레흐 지음, 염정용 옮김, 공미라 그림, 김사열 감수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세균과 미생물을 동일시 하지 마세요^^]

몇 년 전에 [미생물전]에 아이와 다녀온 기억이 난다. 한참 사쓰와 조류 독감으로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할 무렵이어서 이 전시회가 더욱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미생물은 우리 주변에 늘 함께 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모든 것을 인간에게 해롭다는 편견으로 대하기에 안타까움이 있었다.

[인간의 오랜 친구 미생물 이야기] 제목을 보고서 인간의 오랜 친구라니~정말 딱!맞는다고 웃었다. 미생물은 정말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늘 함께 하는 오랜 친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기에 이 친구를 어찌 모르고 지낸단 말인가?^^

밖에 나갔다 오면 손을 씻으라는 말은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물건과 접촉하면서 따라다니는 미생물..그 가운데 해로운 미생물을 퇴치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퇴치해도 늘 따라다니는 미생물 가운데 몸에 유익한 것도 있고 해로운 것도 있지만 우리들 생각은 늘 해로운 세균과 미생물을 동일시 하는 면이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그런 편견을 사라지게 된다.

우선 우리 몸에도 수많은 미생물이 우글거린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얼굴 하나 손 하나 씻으면서도 세심함을 기울이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혹은 얼굴을 문지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집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피부에도 피지를 먹고 자라는 미생물이 있고 입을 열면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도 역시 미생물때문이고 방귀의 냄새 역시 미생물때문...직접 그 미생물이 우리 피부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게 된다면 다소 역겹기는 하겠지만 인간도 살아있는 생물로 미생물에게는 삶의 터전이 된다는 사실을 보면서는 외면하려해도 우주의 모든 생물은 오묘하게 서로 얽혀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미생물을 소개하면서 커다란 사진을 통해서 미생물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하고 '책 속의 미생물 사전'을 통해서 각 미생물의 이름과 하는 일, 특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미생물 사전을 '미생물전'에서 보았던 그 미생물 소개 보드를 생각나게 한다. '책 속의 미생물 사전'과 더불어 소개되는 지식팁 상자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유익한 미생물이라면 떠오르는 유산균을 이용해서 요구르트를 만드는 방법이라든가 벼룩이 피를 빨아먹고도 배가 터지지 않는 이유, 씻지 않고도 깨끗해 지는 방법(요건 바로 세포의 비밀이랄까?), 그리고 세계에서 정한 10가지 가장 위험한 병원균에 대한 정보까지...

수많은 미생물과 함께 하지만  해로운 것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함께 그래도 예방을 위해서 우리는 늘 청결함을 유지하고 예방접종이 필요함은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연에서 돌아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을 결국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 미생물들의 힘이 필요하고 결국 미생물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점이다. 단지 미생물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재미나게 읽는 가운데 인간이 미생물과 함께 하는 이유에서 마지막의 겸허함까지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미생물전이 한 번 더 진행된다면 아이들과 가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보고 가게 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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