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행복이 전염됩니다^^

행복을 만드는 레슬라인 아저씨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8
질케 람벡 지음, 카르스텐 타이히 그림,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기분 좋은 행복이 전염됩니다^^]

사람을 만났을 때 첫인상은 한 때 좌우하지만 만나면 만날 수록 좋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서 언제 보다도 좋은 사람..책도 그런 책이 있다. 기쁨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듯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말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지내는 아이 모리츠에게 어느 날 다가온 레슬라인 아저씨는 모리츠의 생활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주는 마법사 같은 사람이다.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갖은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와 집안 일을 하는 아빠, 가고 싶은 휴가도 갈 수 없는 상황에 화를 내는 모리츠는 정말 평범한 아이이다. 학교에서 꼭 한 명씩 있는 괴롭히는 친구를 모리츠도 가지고 있다. 심심한 일상에서 레슬라인 아저씨가 하는 말 한마디한마디는 거짓 같은 느낌도 들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모리츠에게는 바로 환상 그 자체이다.

거대한 코끼리도 만나고, 아무도 모르는 동물원 호랑이도 만나고 정글 한 가운데 서 있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경험보다도 더 모리츠를 사로잡는 건 바로 모리츠 주변의 사람들을 부드럽게 만드는 레슬라인 아저씨의 마법인지도 모른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 경우 중에서도 엄마를 늘 괴롭히고 휴가도 가지 못하게 하던 직장 상사를 만났을 때이다. 바르르씨는 늘 바르르 떨면서 화를 내고 사람을 못살게 굴지만 레슬라인 아저씨의 마법의 소금가루에는 당하지 못한다. 가루를 들이 붇다시피 하면서 아저씨가 중얼중얼 마법을 걸었기 때문인지 바르르씨는 상냥한 부드르씨로 바뀐다. 얼마나 통쾌한 순간인지 모른다. 정말 이런 마법의 소금가루만 있다면..혹은 이렇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레슬라인 아저씨를 만날 수만 있다면..하고 갖은 상상을 해보게 된다.

어려서 보았던 메리포핀스도 생각나게 하고 얼마 전에 아이들과 보았던 내니맥피도 생각나게 한다. 아이들 곁에서 마법을 부리면서 아이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는 이야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레슬라인 아저씨를 따가 다양한 환상체험을 하면서 이내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