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시계 돌개바람 11
발레리 제나티 지음, 김주열 옮김, 프레데릭 리샤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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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성장, 의미있는 상관관계]

 

 

성장한다는 것은 시간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시간을 지킨다던가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한다던가...[키크는 시계]는 줄리라는 아이가 훌쩍 성장하게 하는 낡은 시계에서 이야기가 비롯된다.

 

할아버지께 할머니의 유품인 시계를 선물받은 줄리는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  할머니의 유품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모든 가족은 시계 선물을 반긴다. 그렇지만 줄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낡은 시계가 반가울 까닭이 없다.  부주의로 시계를 잃어버린 줄리는 안절부절 못하고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차마 가족에게 말하지는 못하고 마치 시계가 있는냥 행동하게 된다.

 

 

시계를 주었던 할아버지는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손녀 줄리가 할머니의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 시간도 잘 지키고 시계를 보면서 자신의 일도 차곡차곡 챙겨가는 아이로 크기를 말이다. 그렇게 시간을 잘 다루면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말이다. 줄리는 그런 시계를 잃어버리고 대신 시계가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해야하기에 스스로 목욕을 하고 스스로 자신의 일을 처리하게 된다. 결국 머지않아 부모님께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고 부모님을 스스로 자기 일을 하는 줄리에게 시계가 좀더 일찍 줄리를 크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줄리의 키크는 시계는 아이들의 성장을 시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이 생각난다.  이모에게 선물받은 시계를 손목에 채워주면서 항상 시계를 보고 다니라고 했다. 시계는 아이가 시간 관념을 좀더 갖고 자신의 일을 때맞추어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었다. 단순히 시간을 지킨다기 보다는 시간을 흐름을 통해어 자신이 무엇을 할지를 터득하길 바라기에 '키크는 시계'라는 이 제목이 마음에 쏙 와닿는다. 줄리가 시계를 차고 있었을 때보다 시계를 잃어버리고 난 후 자신의 일을 더 꼼꼼하게 챙기듯 어쩌면 시계는 하나의 수단일 뿐 자신의 생활을 잘 챙기는 것은 마음가짐에서 비롯되겠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마음에 쏙 와닿을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3학년인 딸 아이가 말하기는 "엄마, 이 키는 크는 키가 아니야. 어른스러워지는 거 같은거지"라고 했던 말이 참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이들이 좀더 자라는 이야기, 엄마로써는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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