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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혀 아저씨 이야기 - 개성톡톡 다섯 가지 감각 이야기 2
파티마 델라 하라 지음, 전기순 옮김 / 풀빛 / 2007년 10월
평점 :
[혀의 감각 확실하게 익혀요]
개성 톡톡 다섯가지 감각이야기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혀(미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미각의 주인공인 혀는 아저씨. 책을 읽기 전에 아이에게 미각과 혀의 관계에 대해서 슬쩍 알려줄까 하다가 주입적으로 알려주기 보다는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로 했다.
혀 아저씨가 가장 잘 하는 일은 바로 맛을 보는 것. 맛을 잘 보기 때문에 혀 아저씨는 요리에는 일등 선수감이다. 다른 모든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음식을 만드는데만 몰두하는 혀 아저씨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혀아저씨는 요리를 좋아하지만 집안 청소하기는 정말 싫어한다. 요리하는 곳이 지저분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모두 상상할 수 있다. 오랫동안 놔둔 호두자루에서 벌레가 생기고 그 벌레가 혀아저씨의 집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니 당연히 음식은 제 맛이 날 리가 없다. 그렇지만 혀아저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미각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함께 모여사는 나머지 감각 친구들이 혀아저씨를 위로하러 온 뒤에야 그 원인을 파악하게 된다. 코아저씨는 이상하고 쾌쾌한 냄새를 맡고, 눈아가씨는 벌레를 보고, 귀 아저씨는 벌레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손아저씨는 그 벌레들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이렇게 다섯 가지 감각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주니 책을 보던 아이는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감각에 대한 것을 넌즈시 알게된다.
혀 아저씨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벌레를 퇴치한 후에는 당연히 음식의 본래 맛을 찾아 다시 손님들의 주문이 쇄도한다. 단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혀 아저씨가 전과 다르게 청소를 아~주 잘 한다는 사실^^
혀 아저씨의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서 책을 보는 아이는 혀의 감각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나중에 등장하는 다른 감각친구들의 역할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감각을 딱딱한 과학적 상식이 아닌 재미난 동화로 풀어주니 유아들에게는 정말 더 없이 좋은 감각동화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