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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단원고 교사였던 언니를 기억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현직 교사가 영어로 먼저 집필해서 해외에 출간되고 클롬비아 대학의 한국문학 수업 교재로 선정된 소설이라고 합니다. 국내보다 국외에서 먼저 소개되고 알려져 국내에 소개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면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세월호의 전복, 476명의 승객과 선원 가운데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 중에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등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250여명 죽음을 맞은 정말 끔찍한 사건입니다. 당시 뉴스를 보면서 설마 금방 구출하겠지 했는데 왜 더딘지 이해할 수 없이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뉴스로 보는 앞에서 배의 침몰과 많은 이들의 죽음을 보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세월호로 인한 이별 뒤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한 권이 출간되어서 소개합니다.
책의 출간일을 보니 2024년 12월 중순무렵이네요. 언니를 떠나 보낸 후 언니처럼 교사가 된 작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살아있다면 꽃같은 청춘을 보내야 했을 많은 이들이 떠올라 너무 가슴 아프네요.
책의 내용은 남겨진 이가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 흔적을 더듬으면서 언니의 삶은 더듬어 가는 내용입니다. 약속되지 않은 불안한 미래를 안고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던 언니, 그 불안감과 어린 시절 잃은 동생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병원을 찾아갈 수 밖에 없었던 모습,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갔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접하게 된 세월호 침몰 소식, 많은 이들이 팽목항에 모여 간절히 생사 소식을 기다리던 모습도 그려진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함께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 예나 지금이나 들게 되더군요. 우리의 세상은 나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사라져간 넋을 위로하며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태원참사, 그리고 작금의 게엄령과 같은 말도 안되는 사건을 접하면서 고개를 떨구게 되네요.
더디 가지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세월호로 사라져간 넋과 그 후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다시금 꺼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