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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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현실과 무관한 소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관념이든 현실이든 기본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우린 허구이지만 소설을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잔혹한 역사에 기인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을 읽으면서는 마음 한 구석이 정말 아려온다.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역사이기에 그렇고 ,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가꾸어야 할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렇고..

 

이 소설을 차치고라고 요즘 세계 2차대전과 나치, 유태인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물밀듯이 쏟아진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이것도 붐을 타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모르는 또 다른 기념일이라도 있는 걸까?

 

줄무늬 파자마라는 독특한 옷과 이를 연상시키는 책푲..실은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책을 읽었다. 배경은 바로 암울한 세계 2차 대전 중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 둘은 서로 반대되는 상황에 처한 인물이다. 한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고이 자란 독일군 장군의 자녀로 아버지의 부임지인 아우비츠로 이사온 브루노, 그리고 또  한명은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자유를 박탈당한채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집단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쉬뮈엘..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편암함 속에서 자란 천진무구한 소년 브루노에게 철창을 사이에 두고 똑같은 파자마를 입고 생활하는 집단의 사람들과 제복을 입고 이들을 억압한는 사람의 무리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지도 모르겠다. 나와 무관하기에 또한 무지하기에 그들의 그런 제복은 하나의 놀이처럼 여겨졌을 지도 모른다. 이는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순진한 어린아이의 눈에는 그리 비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앎과 모름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나와 무관하여 무심하고 몰랐을 때는 스쳐지나가는 일이지만 나와 관계가 생기고 그리고 진실을 알게되면 사람들은 변하게 된다.

 

브루노아 이들의 생활을 알고 달라지기보다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채 친구를 사귀고 철창을 넘어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른채 친구를 도와주고 탐험을 떠나고자 했던 부루노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물론 이들의 결말이 어땠을 지는 짐작이 가면서도 이들에게 약간의 희망이라도 남겨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전쟁.. 그 이름은 전체가 아닌 소수의 몇몇에 의해서 자행되어 왔다. 대다수의 국민의 의사를 떠나서 윗사람들이 자행한 전쟁 속에서 어른들은 주동자가 되고 아이들은 피해자가 된다. 그건 전쟁을 벌이는 쪽이다 당하는 쪽이나 매한가지이다. 어른들의 횡포 속에서 병들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단지 세계 2차대전이 아니라 지금 지구상에서 어른들이 벌인 전쟁 속에서 총알 받이로 병사로 나선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 한 구석이 아린다. 10월달에 24시간 기아체험을 하면서 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빛을 전할 수 있는 행사에 동참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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