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애나 로쉬 좋은책어린이문고 8
리비 해손 지음,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삐삐를 능가하는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말괄량이 삐삐이다. 큰 아이는 물론 삐삐 시리즈를 책으로 다 읽었고 6살 둘째는 텔레비전에서 삐삐 시리즈를 즐겨보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말괄량이들을 만나면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직접 해 보지는 못했지만 혹은 할 용기는 없지만 대신 나서서 말썽을 피우고 다니는 아이를 보고 웃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삐삐를 능가하는 또 한 명의 말썽꾸러기를 만났으니 어찌 좋아하지 않으랴?

 애나 로쉬는 정말 한순간도 조용히 지나가지 못하는 말썽꾸러기이다. 수영장에서의 사건은 책을 읽던 나나 딸 아이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하지도 못하는 배영을 한다고 덜컥 시합에 나가서는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구해내려는 선생님을 향해 오히려 밀쳐낸다. 게다가 한 술 더 보태어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아이에게 제일 자신있는 영법을 배영이라고 당돌하게 말하는 애나 로쉬. 가만 애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 지나친 자신감에 넘치는 아이라는 생각도 살짝 든다.

말썽꾸러기가 되려면 가장 기본 조건은 남을 위한 배려는 일단 접어 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하는 용기와 뻔뻔함을 앞세워야 한다.^^ 그런면에서 애나는 삐삐도 능가하는 것 같다.

 3학년 딸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애나의 행적에 배꼽을 잡고 히히 거리면서 좋아했지만 엄마인 나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혹시 따라하지는 않겠지~'
책을 다 읽은 후에 하는 말이 "진짜 심하게 말썽부리기는 한다. 그치 엄마?"라는데 애나의 장난에 동조를 하면서도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가보다.

 읽는 순간 내 즐거워하던 딸 아이에게는 잠시 잠깐 애나가 되어 보면서 그간 묵었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얻는 여러가지 득 중의 하나인 즐거움과 맘껏 상상하기, 애나 로쉬에게서 확실하게 얻을 수 있기는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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