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른이 된다고요? 그림책 도서관 38
줄리아노 페리 글.그림, 김난령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된 챙이 축하한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신!한다고 하면 6살 난 아들도 더 이상 신기해 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책에서 애벌레는 나비가 되고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는 많은 변신 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돌려 돌아가보면 아이가 처음으로 애벌레의 고치에서 나비가 나왔을 때 ,올챙이에서 거짓말처럼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사라져 개구리로 변했을 때 가졌던 그 신기함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변신을 이제는 어떻게 새롭게 이야기 할 것인가?

올챙이의 개구리로의 변신은 바로 성장이라는 키포인트가 숨어있었다. 전에는 변하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에서는 변화의 과정이 바로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과 동등하게 가고 있다.

개구리 연못의 연꽃 밑에서 개구리 알들이 올알거리듯이 깨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어린 챙이도 있다. 이마에 하얀 하트문양을 한 덕에 아이는 어디어서건 챙이를 금방 찾아낸다. 챙이는 이제 어린 올챙이이기 전에 아이의 한 분신이 되어서 연못을 헤엄친다. 연못에서 신나게 헤엄치는데 가장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던 멋진 꼬리가 어느날부터 조금씩 짧아지면서 챙이의 불안은 시작된다. 점점 꼬리는 짧아지고 알 수 없는 두 녀석이 몸에서 불쑥 튀어나오면서 챙이의 얼굴에서는 짙은 고민이 시작된다. 어른들은 모두 어른이 되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하는데 챙이는 반갑지 않은 변화이다. 바로 그 변화를 달갑지 않아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어른이 되려면 당연히 겪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그 통과의례가 아이들 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낯설음이라는 것을 넌즈시 이해할 수 있다. 챙이의 그런 불안감을 6살 아들이 알기에는 아직 너무도 어린가 보다. 몸에서 불쑥 튀어나온 저게 바로 뒷다리하고 앞다리라면서 깔깔대고 웃지만 챙이의 불안한 얼굴이 내 마음에는 걸리는가 보다. 결국 가장 마지막에 아무 생각없이 다가가려던 구렁이 뱀의 벌어진 입을 보고 펄쩍 날아오르면서 도망친 챙이를 보고는 "와~~, 어른 개구리 됐다"라고 소리를 지르고야 챙이와 함께 행복한 얼굴이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단순한 성장의 과정이라기 보다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불안감과 어른으로 인정받았을 때의 그 기쁜 마음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었다.연이어 책을 보여달라는 6살 아들..어느새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득 품은 건 아닌지...^^

어른이 된 챙이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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